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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독거미 320마리를 배에… 페루서 밀반출하다 걸린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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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대 한국인 남성이 페루에서 밀반출하려던 야생생물들. /세르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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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한국인 남성이 독거미를 포함한 멸종위기종을 페루에서 밀반출하려다 현지 공항에서 적발됐다.

15일(현지 시각) 페루 산림·야생동물보호청(SERFOR·세르포르)에 따르면, 지난 8일 페루 수도 리마의 호르헤차베스 국제공항에서 한국인 A(28)씨가 독거미인 타란툴라 320마리, 지네 110마리, 총알개미 9마리를 숨겨 출국하려다가 당국에 붙잡혔다.

공항 보안요원은 프랑스를 경유해 한국으로 가기 위해 검색대를 통과하던 A씨 복부가 유독 볼록 튀어나온 것을 보고 수상히 여겨 검문을 실시했고, 배에 둘린 벨트형 가방 안에서 야생생물들을 발견했다. 세르포르는 보도자료에서 “남성은 몸에 밀착시킨 벨트형 가방 안에 야생생물들을 담은 작은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통 등을 넣었다”고 했다.

A씨가 밀반출하려던 야생생물들은 페루 아마존 지역에서 불법 포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르포르의 야생동물 전문가 월터 실바는 “타란툴라의 경우 국가 멸종위기종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며 “모두 밀매 목적으로 불법 포획됐다”고 했다.

세르포르는 “연말연시에 희귀 야생동물이 밀거래 시장에서 높은 값에 거래되는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며 “밀매업자들은 보안검색을 피해 가기 위해 갖가지 수법을 동원하는 추세”라고 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최근 20대 남성 등 14명이 희귀 외래생물을 밀수하다 적발돼 검찰에 넘겨진 사례도 나왔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2022년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급)인 코모도왕도마뱀을 비롯해 뱀, 거북, 전갈, 지네 등 1864마리의 희귀 외래생물을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밀수한 외래생물은 시가 19억 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외래생물들을 속옷이나 컵라면 용기, 담뱃갑 등에 숨겨 국내에 몰래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여행을 무료로 시켜주겠다며 지인들을 밀수 운반책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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