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러 규탄' 공동성명…협력 사무국 출범 합의

[앵커]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가졌습니다.

3국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강력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는데요.

한미일 협력 사무국 출범도 합의했습니다.

페루에서 최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APEC을 계기로 페루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선언' 후 1년 3개월 만으로, 이번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처음으로 함께 했습니다.

논의 테이블에 오른 3국 정상 간 주요 의제는 안보 협력.

<윤석열 / 대통령>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볼 수 있듯이 엄중한 역내외 안보 환경은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3국은 공동 성명에서 북러 간 불법 군사 협력을 비판했습니다.

특히 북한군 파병과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강력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의 자위권 행사를 지지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약 역시 재확인했습니다.

3국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의 지속적 이행을 위한 협력 장치로 한미일 사무국 출범에 합의했습니다.

세 나라가 돌아가며 2년씩 사무국장직을 수임하는데, 먼저 우리나라가 맡아 조만간 외교부에 사무국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 직후 별도로 10분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고별 회담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양국이 함께 이룬 외교·안보 성과를 회고하며 사의를 표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를 마쳐도 한미 관계를 성원하며 뒤에서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내년 경주 APEC 개최국으로서 비전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의 도약과 역동적인 미래를 열어가는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염원을 담아, 내년 APEC 주제를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로 정했습니다."

남은 방문 기간에는 페루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이시바 총리와 양자 회담에도 나섭니다.

윤 대통령은 APEC 계기 한일 정상회담에서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협력을 한 단계 심화할 전망입니다.

페루 리마에서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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