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14일 수능일을 맞아 외국인 선수들이 수능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린가드는 작년 수능 영어 지문 중 하나를 읽어보더니 “이거 어려운데?”라며 고개를 저었다. 옆에 있던 스타니슬라프 일류첸코(독일)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출신 린가드가 영어를 어렵다고 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린가드는 “문제 봤냐”며 재차 문장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린가드가 읽은 지문은 24번 문항으로, 관광객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린가드는 지문을 직접 빠른 속도로 읽어보더니 “응? 오 마이(Oh my)…레레레레”라고 혀를 내둘렀다. “말도 안 돼. 이걸 푼다고?”라며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린가드가 읽은 문장은 ‘The concept of overtourism rests on a particular assumption about people and places common in tourism studies and the social sciences in general’(오버투어리즘이라는 개념은 일반적으로 관광학과 사회과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과 장소에 대한 특정한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였다.
다른 선수 스타니슬라브 일류체코도 “문제가 뭐냐?”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상은 린가드와 일류체코, 야잔 알아랍(요르단) 세 외국인 선수가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모습으로 끝난다.
네티즌들은 “우리한테 국어 비문학 지문이 어려운 느낌이라고 보면 될 듯” “영어로 된 사회, 과학 지문이니 어려운 게 당연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작년 수능 영어 지문은 실제로 전년도에 비해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린가드가 풀어본 24번 문항은 변별력이 높은 문항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EBS 대표 강사인 김보라 서울 삼각산고 교사는 작년 11월 16일 수능 당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영어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문제 풀이 기술이 있어야 하는 문항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해야만 하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했다.
EBS 영어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가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 출제 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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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수능 영어는 작년보다는 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EBS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지문 자체의 난도가 크게 높지 않아 작년 수능보다 쉽게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90점 이상의) 1등급 비율은 작년 수능과 이번 9월 모의평가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했다.
올해 수능 EBS 연계율은 45개 문항 중 25개로, 55.6%로 분석됐다. 다만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문항의 경우에도 낯선 소재를 다루지 않아 수험생들이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김 교사는 설명했다.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는 인간이 관심 분야를 자유롭게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 기반 체계에 의해 관심을 유도 받는다는 과정을 설명한 지문을 읽고 빈칸을 추론하는 33번이 꼽혔다. 특정 조류의 행동 특성을 감정 전이와 관련해 설명한 지문을 읽은 뒤 글의 순서를 배치하는 37번도 까다로웠을 것으로 지목됐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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