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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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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로봇' 쏟아붓나…우크라, 자율주행 드론 대량 투입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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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우크라이나 최전방 대대가 항복 의사를 표시한 러시아 군인을 무인기(드론)로 구조하는 영상. 사진 뉴욕포스트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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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살상용 자율비행 드론 무기의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로봇 킬러의 살상이 본격화하면 인공지능의 공격 판단에 대한 윤리적 논쟁이 불거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우크라이나가 자율 비행 드론을 통한 공격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론 업체 등을 인용해 내장된 컴퓨터 시스템에 따라 설정된 목표물로 날아가 타격하는 자율비행 드론의 대량 생산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비해 포병과 탄약이 부족하다. 하지만 최전선에서 소형 자폭 드론을 투입해 항전하고 있다.

미국 드론 기업인 오터린(Auterion)이 설계한 소형 내장형 컴퓨터로 드론의 최종 공격 단계를 제어하는 자율비행 드론이 개발됐다.

우크라이나의 다른 기업들도 이와 비슷한 자동 조종 시스템을 전장에서 성공적으로 시험했다.

자율비행 드론의 대규모 생산은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강화할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WSJ은 "인구가 러시아의 4분의 1에 불과한 우크라이나는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러시아의 탱크와 보병 공격을 버텨내고 있다"며 "컴퓨터로 제어되는 드론을 사용하면 표적 식별부터 타격까지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력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에 특히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이들 드론의 대량 생산은 비싼 장비에서만 볼 수 있던 기능을 복제하는 정교한 시스템과 저렴한 컴퓨터를 성공적으로 통합할 수 있게 되면서 가능해졌다.

오터린의 최고경영자(CEO) 로렌츠 마이어는 "이 중 새로운 것은 없다"며 "차이는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오터린에서 소형 내장형 컴퓨터 수만 대를 공급받아 내년 초 이를 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드론 기업 비리이도 이달부터 수천 대의 자율비행 드론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종사 한 명이 자율비행 드론 여러 대를 한꺼번에 제어하는 기술의 개발도 임박했다고 WSJ은 전했다.

현대전에서 드론의 역할이 커지면서 살상 여부를 인공지능이 판단하는 문제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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