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을 나서고 있는 빌 황(가운데)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21년 3월 파생금융상품 마진콜 사태를 일으켜 미국 월가의 국제 금융회사들에 100억 달러(약 12조6000억원)의 손실을 안긴 한국계 미국인 헤지펀드 매니저 빌 황(한국명 황성국)에게 징역 21년이 구형됐다.
로이터는 15일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이 황씨에게 징역 21년 형을 구형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황씨에게 123억5000만 달러의 몰수 명령을 내리고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불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인 황씨에 대한 시세조작 혐의가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빌 황은 개인 헤지펀드를 이용해 미국 주식 시장을 뒤흔든 사기를 저질렀고 거래 상대방에게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며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전혀 뉘우치지 않는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황씨는 금융회사들을 속여 거액을 차입한 뒤 이를 자신들이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에 투자함으로써 시세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의 개인 투자회사인 아케고스에서 지난 2020년 투자은행(IB)들과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맺었고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달러(약 70조원)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황씨의 차입금은 당시 1600억달러(약 223조원)까지 폭증했으나 투자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마진콜 상황이 발생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담보주식을 블록딜로 내다 팔면서 손실이 확산하면서 결국 회사가 파산했다. 이로 인해 투자은행들이 입은 손실은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황씨 측 변호인은 황씨가 거짓말로 은행에 손실을 입혔다는 혐의를 검찰이 입증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또 황씨가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고 재범 위험성이 낮으며 그간 자선활동을 벌여온 점 등을 형량에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씨는 지난 7월에는 사기와 공갈 등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선고공판은 오는 20일 예정이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김휘원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