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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현장 36.5] "아빠는 9살"‥한 '돌봄 청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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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아저씨지만, 9살의 지능을 가진 아버지.

그 아버지를 위해 꿈을 접은 한 청년이 있습니다.

혼자 감당해왔던 돌봄의 무게를 사회와 나누기 시작한 가족 돌봄 청년, 강하라 씨의 이야기를 김준형 영상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31살 청년 하라 씨는 기타를 다루는 프리랜서인데요.

[강하라/가족 돌봄 청년]
"기타 강사, 수제 기타 디자인.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자개가 많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강하라/가족 돌봄 청년]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단역으로도 일을 했었는데, 멈출 수밖에 없더라고요. 왜냐하면 계속 불안함이 찾아왔어요."

"어색해? 오늘 해야 할 것. 보건소에서 보건증 떼는 거랑 다음에 주민센터에서 등본이랑 서류 떼야 하지?"

하라 씨에게는 자신의 꿈보다 우선인 것이 있는데요.

[강하라/가족 돌봄 청년]
"방금 말씀해 주셨잖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읽어. 멈추고."

[강성종/돌봄청년 아버지]
"복도 쪽? 방사선실"

[강하라/가족 돌봄 청년]
"방사선실이 어디야? 찾아봐."

[강하라/가족 돌봄 청년]
"7살에서 9살의 지능이니까 '안녕하세요'를 못 읽었어요. 제가 직접 가르치다가"

[강하라/가족 돌봄 청년]
"다시 천천히"

[강성종/돌봄청년 아버지]
"그게 이"

[강하라/가족 돌봄 청년]
"그것이"

[강성종/돌봄청년 아버지]
"그것이"

[강성종/돌봄청년 아버지]
"전체. 전하"

[강하라/가족 돌봄 청년]
"육아를 하면 이런 느낌인가? 아빠의 스케줄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책임져야 하고, 계속 전화해서 확인하고, 너무 지쳤을 때는 '이 모든 게 끝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기자]
"원래는 아버님이 어떻게 다니신다고 했죠?"

[강하라/가족 돌봄 청년]
"휴대폰 이렇게 들고 제 얘기 안 들어요."

[강하라/가족 돌봄 청년]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혈복강으로 응급실에 실려가서 수술을 했어요. 아빠가 매일 미역국을 끓여 주시고 밥 먹었는지, 약 먹었는지 (챙겨줬어요) 아빠가 저를 돌봐주는 상황이 왔더라고요."

[강성종/돌봄청년 아버지]
"(딸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그냥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청년들이 함께 고민을 나누는 자리.

하라 씨는 자신이 가진 돌봄의 무게를 덜어냅니다.

[강하라/가족 돌봄 청년]
"(목표 중에) '꿈꾸기' 빼고는 다 돼요. 결국엔 물질적인 것이 필요하니까 부담되는 것 같아요."

[강하라/가족 돌봄 청년]
"손을 좀 뻗어서 용기 내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힘들어요' 주민센터도 찾아가 보고. 계속 목소리를 내시면"

[장서현/사회복지사]
"가족 돌봄 청년에 대한 인식이 많이 없었는데, 하라님 삶을 통해서 우리 구성원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었어요."

[강하라/가족 돌봄 청년]
"'아빠를 돌봐야 해' 이 생각이 너무 컸었는데, '돌봄은 계속 돌아오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너무 괴로워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취재·구성: 김준형 / AD: 강로이 / 취재지원: 김경훈, 김영진 / 디자인: 강다빈, 조민화, 박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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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기자(zoomhyu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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