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이면 크리스마스트리를 준비하는 분들 있으실 텐데요.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한 구상나무는 사실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고유 수종입니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놓여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구상나무의 면역력을 높이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해 구상나무 복원에 나섰습니다.
임늘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크리스마스트리로 인기 있는 구상나무,
우리나라가 세계 유일의 자생지로,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 등 총 9곳에 분포해 있습니다.
주로 고산지대에서 자라는데,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구상나무가 멸종 위기에 놓였습니다.
특히, 최대 서식지인 한라산의 구상나무 상황은 심각합니다.
푸른 잎은 온데간데없고 잿빛에 가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한라산 구상나무 숲 면적은 1918년보다 48.1% 줄었습니다.
100여 년 사이에 절반가량 사라진 겁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구상나무를 살리기 위해 국내 연구진이 구상나무의 면역력을 올려주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습니다.
우선 고사한 어린 구상나무의 유전자 분석과 접종 실험을 통해 구상나무에 치명적인 병원균 2개를 발견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병원균에 감염시킨 구상나무에 박테리아를 넣고 무처리 묘목과 비교한 결과, 박테리아를 넣은 구상나무의 생존율과 생장율이 최대 1.8배 올라갔습니다.
[안지영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DNA를 이용해서 유전 다양성인 것을 평가했고요. 그 유전 다양성 평가된 것 중에서 유전적으로 다양한 개체들을 선발하는 기술을 하기 위해서 (수행했습니다.)]
구상나무 복원을 위해 심은 구상나무 묘목 2천 그루입니다.
3년 전 볼펜 크기에 절반이었던 구상나무는 현재 20cm 이상으로 볼펜보다 커졌습니다.
연구팀은 병원균에 강한 구상나무 묘목 2천여 그루를 복원지로 옮겨 구상나무 군락지 회복에 쓸 예정입니다.
또,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다른 침엽수에도 확대 적용해 산림 회복에 힘쓰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임효인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 : (이번 기술은) 구상나무뿐만 아니라 산림청에서 저희가 보호하는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인 가문비나무, 눈잣나무 등에도 공히 적용해서 저희가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천천히 병들어가면서 집단 고사 위기에 처한 구상나무.
이번에 찾아낸 면역력 증진 기술로 건강한 어린 구상나무를 키워내 멸종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취재:황유민
디자인:이나은
YTN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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