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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경기 지역도 줄줄이 미분양… “공급과잉·대출규제에 수도권도 청약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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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기도 지역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에서 줄줄이 미분양이 발생했다. 대출규제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데다 입지, 공급 과잉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비즈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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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1일 청약을 진행한 ‘광명 유승한내들 라포레’는 371가구 모집에 326건이 접수돼 0.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천 중리지구 A-2BL 신안인스빌 퍼스티지’(451가구 모집, 203건 접수·경쟁률 ), ‘곤지암역 제일풍경채’(454가구 모집, 962건 접수), ‘평택 브레인시티 한신더휴’(887가구 모집, 440건 접수)도 모두 저조한 경쟁률 기록하면서 대부분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이천 신안인스빌 퍼스티지와, 곤지암역 제일풍경채는 수도권이지만 경기에서 외곽지역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지 않아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천 증일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았을 때도 이천은 큰 영향이 없었다”며 “이천 신안인스빌 퍼스티지는 전용 59㎡의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것도 아쉽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평택 브레인시티 한신더휴는 최근 평택에 공급이 많아 미분양이 쌓인 상황에서 추가 분양을 진행해 고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평택 브레인시티 한신더휴는 구도심에 위치하는데 최근 짧은 기간에 평택 분양이 많았고, 구도심도 입주물량이 많아 미분양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광명 유승한내들 라포레는 서울 접근성이 좋지만 광명 내에서 입지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고, 지하철역과 거리가 멀다는 점 등이 청약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해당 단지는 1호선 광명역, 금천구청역과 각각 약 3㎞ 떨어져 있어 도보 이용이 사실상 어렵다. 박 대표는 “분양가 등은 적절했지만 단지 주변이 노후화됐고 전체적으로 입지가 좋지 않아 성적이 저조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로 수요자들이 입지를 철저하게 따진 것도 미분양이 발생한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 영향으로 수요자들이 관망세가 짙어지고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강해져 서울 강남3구를 비롯해 인기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특히 경기지역은 입지 여건이 좋지 않을수록 가격 상승 기대감이 많이 떨어져 분양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경기지역은 서울과 이어지는 교통 인프라가 갖춰져야 수요자들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경기지역은 단지 인근 일자리가 갖춰져 있느냐, 일자리가 없다면 서울 접근성이 좋아 베드타운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가 분양 성적을 판가름한다”며 “일자리가 없는 지역일수록 서울 출퇴근 수요를 끌어들이려면 교통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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