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침수지역 시찰한 김정은 |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북한이 올해 여름 발생한 수해를 빌미로 또 다시 간부들을 비판하며 기강잡기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백년대계로' 제하의 1면 글에서 "국토관리사업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오늘날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일군(간부)들의 무책임성"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노동당이 폭우·큰물(홍수)·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토관리사업을 거듭 강조했는데도 올해 나라의 일부 지역에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이는 "일부 일군들이 자기 지역을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자각이 없이 국토관리사업을 형식적으로 진행한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자기 지역을 그 어떤 조건에서도 책임지겠다는 각오가 없이 요행수만 바라다가는 언제 가도 자연재해를 근절할 수 없다"면서 "일군들은 국토관리사업에 전력을 다하여 근본적인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토관리 사업은 결코 "판정이나 평가를 받기 위해 하여서는 안된다"면서 "땜때기식, 거충다짐식(겉으로 대충)으로 일하던 낡은 방식을 극복하고 하나의 시설물을 건설하고 보수하여도 100년은 내다보며 전망적으로 설계하고 강력히 추진하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7월 압록강 유역에 수해가 발생하자 그 책임을 물어 사회안전상과 평안북도·자강도의 도당위원회 책임비서를 교체하고 지난달 전국 단위 간부사업회의를 처음 개최하는 등 간부 기강잡기에 매진하고 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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