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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떠밀려서 '나혼자산다'…"315만원 벌어 128만원 쓰는데, 하루 2끼는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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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

머니투데이

/자료제공=KB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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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의 절반 이상은 '비자발적' 계기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1인 생활을 지속하겠다는 응답률은 전보다 떨어졌다. 1인가구의 평균소득은 315만원으로 생활비와 대출 상환에 53.4%를 썼다.

17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절반 이상(53.1%)이 학교나 직장, 사별, 이혼 등 비자발적으로 '1인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2020년 39.9% △2022년 51.2% 등 지속해서 증가했다.

특히 20, 30대의 남성과 여성의 응답자가 지난 조사(2022년)보다 각각 5.5%포인트(P), 6.9%P 늘었다. 독립 준비와 관련해서는 1인가구 중 3분의 1 이상이 독립 준비를 위한 충분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1인 생활을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1인 생활을 지속하겠다고 답한 응답률은 55.8%로 지난 조사(2022년 56.3%)보다 감소했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생활비와 거주비 부담이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인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315만원으로 생활비로 40.8%(128만원)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대비 2.1%P 늘었다. 고금리로 대출 상환 비중도 10.8%에서 12.6%로 증가했다. 저축 비중은 30.3%로 동일했는데, 대신 여유자금이 3.9%P 하락했다.

특히 2022년과 비교해 더 계획적으로 지출하고, 자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한도에서 지출한다'는 의견에 75.3%가 동의했는데 지난 조사보다 18.4% 늘었다. '금융 환경이나 내 상황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자산을 점검하고 조정한다'는 의견에는 1인가구 55.2%(2022년 47.4%)가 동의했다.

자산관리 태도를 알기 위한 면접 조사에서 "독립 전에 별생각이 없다가 1인 생활을 시작한 후부터 조바심이 생긴다", "독립 전에는 용돈을 받으니까 재테크라고 할 게 없었는데 이제는 목돈을 만들려고 굴리다 보니 공격적으로 투자를 시도한다"는 등 1인가구가 되면서 자산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태크를 하는 주된 목적은 '자산증식(59.9%)'과 '노후·은퇴자금 준비'(51.25)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노후·은퇴자금 준비는 40대(61.9%) 50대(77.3%)에서 주된 목적으로 나타났다. 4050여성은 "노후에 폐지 주우러 다니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모아야 한다"고 면접에 답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서 임금 근로자로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가 94.3%였음에도 1인가구의 54.8%가 부수입을 얻기 위해 부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 비해 12.8%P 증가한 결과다. 1인가구가 부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유·비상자금 마련'(38.7%)이 꼽혔다.

또 1인가구는 하루 평균 채 2끼(1.8끼)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 및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1인가구는 증가(2022년 35.3%→2024년 38.4%)했으나 '아파트'에 거주하는 1인가구 비율(30.7%)은 5.5%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의 생활 만족도' 부분에서는 1인 생활에 71.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공간·환경'(77.8%), '여가생활'(75.3%), '인간관계'(59.5%), '경제력'(48.4%)의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1인가구가 생활에서 느끼는 3대 걱정거리는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0%)'이었다.

한편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는 지난 2월 19일부터 19일간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 심층면접(FGD)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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