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 앞두고 두 정상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면 정상회담
시진핑, 트럼프에 미리 견제구…"'작은 마당, 높은 울타리' 안될 일"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스에서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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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류정민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파병한 것을 비난하며 확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페루 리마에서 회동했다.
미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회담 내용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수천 명의 북한군을 러시아에 배치한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 침공의 위험한 확장으로,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반을 계속 지원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의를 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도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위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두 정상 간 대면 회담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2023년 11월 미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바이든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내년 1월 20일 퇴임할 예정으로, 이번 회담이 두 정상 간 마지막 대면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 전 모두 발언서 시진핑 주석은 "과학 기술 혁명이 번창하는 시대에는 디커플링이나 공급망 붕괴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라면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만이 공동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에 60%의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한 것을 의식한 듯 "'작은 마당, 높은 울타리'는 주요 국가가 추구해야 할 것이 아니며, 개방과 공유만이 인류의 복지를 향상할 수 있다"라면서 "중국과 미국은 두 주요 국가로서 전 세계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격동하는 세계에 더 확실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의 한 군사 훈련 시설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물자를 받아가고 있는 모습. 사진은 러시아 매체 아스트라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2024.10.18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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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은 최근 대선을 마쳤는데,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중미 관계라는 중국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면서 "중미 관계를 다루는 원칙으로써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윈윈 협력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항상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대화는 솔직했다"라면서 "이러한 대화는 오해를 방지하고 경쟁이 갈등이 아닌 경쟁이 될 수 있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로 우리가 어떻게 함께 지내는지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양국이 갈등으로 치닫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주변국들과 충돌하고 있는 것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법과 항해의 자유, 상공 비행, 평화와 안정을 위한 미국의 의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대(對)중국 수출 통제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첨단 기술이 미국이나 파트너 국가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두 정상은 AI(인공지능) 시스템의 위험에 대처하는 한편, 핵무기 사용 결정에 대한 인간의 통제권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미 백악관은 전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경쟁적인 측면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되, 소통 라인을 유지하면서 공동 관심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의견을 교환했다. 유엔 헌장 준수, 국가 간 상호 존중과 평화로운 공존 등의 해법 모색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두 정상이 책임감 있는 관계의 관리를 위해 전략적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외교·군사·법 집행·상업 및 금융 채널을 지속해서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2017년 4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만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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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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