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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민주 "李 리더십 더 견고"…물밑에선 '비명계 新 3김'에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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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권가도 비상' 관측에 김동연·김부겸 행보 관심…김경수 '방미' 계획도

박용진 내년 초 활동 재개…임종석 등 86그룹·김두관도 관심

초일회 '강연정치' 시동…"당분간 운신 폭 크지 않다" 전망 무게

연합뉴스

정치 현안 관련 입장문 발표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정치 현안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13 [경기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간판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선고받으며 대권 가도에 비상이 걸리자 17일 비명(비이재명)계 잠룡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오히려 이번 재판으로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흔들림 없이 싸워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아킬레스건인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기 시작한 만큼 상황에 따라 민주당이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보고 물밑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가장 주목받는 인사들은 이른바 '비명계 신(新) 3김'으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다.

현직인 김동연 지사의 경우 정치 행보가 제일 두드러진다.

이달 초엔 독일 출장 중 현지에 유학 중인 김경수 전 지사와 회동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지난 총선 이후 도정자문위원장에 전해철 전 의원을 위촉하는 등 낙선·낙천한 비명·친문(친문재인)계를 경기도에 두루 영입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출국하는 김경수 전 지사
(영종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출국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4일 인천공항에서 이동하고 있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2024.6.14 xyz@yna.co.kr



독일 유학 중인 김 전 지사는 내년 1월 말에서 2월 안팎에 귀국해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지사는 당초 다음 달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정권 교체 이후의 한미 관계와 동북아 안보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한 달가량 더 머무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전 총리는 미국과 캐나다를 3주 일정으로 방문, 정책 전문가들을 만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집권 후의 한국 경제 및 정세와 관련한 의견을 두루 경청하고 전날 귀국했다.

김 전 총리 측 인사는 "그간 해오던 대로 메시지도 내고 강연도 할 계획이지만, 이 대표의 과도한 양형으로 당이 혼란한 상황도 고려해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강연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소장 신기욱)에서 '한국의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주제로 특별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2024.11.14 taejong75@yna.co.kr



비명계 모임을 고리로 한 잠룡들의 '공동 행보' 내지 세력화 전망도 제기된다.

비명계 낙선자 중심 원외 모임 '초일회'는 잠룡들을 월례 모임에 차례로 초청해 강연을 연다.

우선 다음 달 1일 김부겸 전 총리를 초청해 '미국 대선 평가와 한미관계 및 국제 정세 전망'을 주제로 특강을 듣기로 했다.

초일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년 1월엔 김동연 지사 또는 김경수 전 지사를 초청할 수 있다"며 "대안 주자들을 모아낼 수 있는 일종의 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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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하는 민주당 박용진 의원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에서 조수진 변호사와 맞붙게 된 박용진 의원이 18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18 doo@yna.co.kr


이밖에 초일회 일원인 박용진 전 의원은 내년 초 유튜브 방송 및 전·현직 기초·광역의원 및 청년 정치인들과 '정치와 미래' 포럼 발족 등을 통해 정치 활동을 재개한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경쟁한 김두관 전 의원이나 오랜 기간 당의 주류로 활동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달 초 노무현시민센터에서 한 강연 이후엔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으나 강연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물밑 움직임과는 별개로 당장은 비명계 주자들의 운신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합뉴스

발언하는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4.9.19 daum@yna.co.kr


민주당이 이 대표의 판결을 '야당 탄압용 정치 판결'로 규정, 대여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며 '단일대오'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당이 위기 상황이라는 점, 이 대표 양형이 너무 과도하다는 점에 계파를 막론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이 시점에 개인적인 정치 행보를 보일 경우 정치적 이익만 좇는다는 역풍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 총선을 거치며 원내에 비명계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움직임이 힘을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비명계 주자들이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는 게 민주당 내 대체적인 분석이기도 하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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