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조감도. HDC현대산업개발 누리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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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노후·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서 역대 최고 분양가가 책정된 대단지 아파트가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주택시장에 불고 있는 신축 아파트 열풍이 노도강에서도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17일 주택업계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정보를 종합하면, 최근 노원구청으로부터 분양승인을 받아 이달 26일 일반공급 1순위 청약을 모집하는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세권의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가가 3.3㎡당 4200만~4300만원대(전용 59~84㎡ 기준)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59~244㎡ 1856가구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전용 59㎡가 최고 10억3800만원, 전용 84㎡가 최고 14억1400만원의 분양가로 책정돼, 분양가 기준 노도강 일대 최고 기록을 썼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지하철1호선과 함께 광역급행철도(GTX-C)가 지나게 될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사업지인 ‘서울원’에 들어서는 최고 49층, 8개 동으로 이뤄진 초고층 아파트 단지다.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은 주거단지와 함께 호텔(메리어트 서울원), 오피스, 복합쇼핑몰이 어우러진 미래형 융탑타운으로 서울원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서울원이 성공적으로 조성된다면 노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노도강’ 지역에서 나름의 차별성을 띠는 ‘주거복합 역세권’ 단지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전용면적 84㎡ 기준 13억~14억원대 분양가가 시장에서 쉽게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많다. 지난 7월 분양된 인근 장위6재개발구역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에 견줘도 분양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비교하면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가는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의 분양가(최고 12억11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비싸다. 다만, 당시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일반공급 365가구에 1순위 청약자 1만2830명이 몰렸던 점으로 미뤄 수요층은 충분하다는 게 시공사 쪽 기대다.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주춤하는 시장 상황도 청약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01% 하락해, 지난해 12월(-1.19%)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특히 ‘노도강’ 지역이 포함된 동북권은 0.42%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도 올해 7월 9181건(계약일 기준), 8월 6474건을 기록한 뒤, 대출 규제가 본격화한 9월에는 3089건으로 반토막이 나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값 상승 피로감이 커진 가운데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서울 강북도 아파트 분양시장 만큼은 재개발 구역을 중심으로 올해 내내 ‘완판’이 이어졌지만 최근 기류는 심상치 않다”고 짚었다.
최종훈 선임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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