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이 정도 취향저격이면 못 끊겠네”…네이버웹툰, 맞춤형 추천으로 호황 맞았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맞춤 추천 도입 네이버웹툰
이용자당 결제액 8.8% 늘어

캐리커처·웹툰 캐릭터와 채팅
유료 AI 서비스도 인기몰이


매일경제

네이버웹툰의 AI기반 만화 추천 서비스 ‘알아서 딱!’ 적용한 만화 정렬 화면. 공포물과 일상물을 즐겨 보는 이용자 이력에 맞춰 관련 작품을 우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네이버웹툰 앱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웹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사실상 성장이 멈춘 가운데 네이버웹툰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만화 추천 서비스로 진성고객들의 지갑을 더 여는 전략을 펴고 있다. 여기에 웹툰 캐릭터와 대화하는 등 웹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유료 AI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수익성을 높이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17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 7~9월 국내 네이버웹툰의 유료 이용자당 월평균 결제액(ARPPU)은 8.25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의 7.58달러 대비 8.8% 늘었다.

같은 기간 월간 유료 이용자수(MPU)가 420만명에서 390만명으로 7.1%, 전체 유료콘텐츠 매출은 5.5%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개별 이용자 결제액을 늘리는 전략으로 매출 감소분을 어느정도 상쇄한 셈이다.

유료 이용자가 웹툰에 돈을 더 쓴 것은 지난 6월 네이버웹툰이 도입한 AI 만화 추천 서비스 ‘알아서 딱!’의 효과 덕택으로 분석된다. 알아서 딱은 이용자가 기존에 감상한 이력을 바탕으로 좋아할만한 작품순서에 맞춰 만화를 정렬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매주 보는 작품은 상단에 올리고 사용자 취향에 맞는 새로운 만화는 사용자가 꾸준히 보는 작품 사이에 적당한 비율로 배치하는게 특징이다.

‘화산귀환’을 즐겨보는 독자에게는 비슷한 무협 소재 작품을, ‘낢이 사는 이야기’가 취향이라면 일상물 웹툰을 만화 정렬 순서 상위에 보여준다.

현재 네이버웹툰이 정식연재 중인 작품은 무려 699개에 달한다. 기본적으로 인기순, 업데이트순으로 웹툰을 배열해 보여주는데 워낙 숫자가 많다 보니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새로운 웹툰을 찾아보기 보다는 기존에 자신이 보던 작품만 보는 고착화 현상이 이어져왔다.

알아서 딱 서비스를 도입한 후 이 같은 현상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는 게 네이버웹툰 설명이다. 실제 올해 3분기 한국 이용자들의 인당 주간 열람 작품수는 전년 동기보다 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원래 보던 작품들만 이어서 보던 이용자들이 이제는 AI가 추천한 새로운 작품도 함께 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3분기 일본에서 역대 최대 월간 유료 사용자수(MP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나 늘어난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둔 것도 한국과 같은 AI추천 서비스를 도입한 영향이 컸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알아서 딱 외에도 AI를 활용한 웹툰 관련 유료 서비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올해 6월에는 하이퍼클로바X와 손잡고 웹툰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부분 유료서비스 ‘캐릭터챗’을, 7월부터는 사진을 올리면 작가 그림체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웹툰 캐리커처’를 유료로 운영 중이다. 캐릭터챗은 서비스 후 접속자수가 135만명을 돌파했고 이용자와 AI가 주고받은 메시지가 2500만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네이버웹툰이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는 것은 사실상 역성장에 빠진 한국웹툰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만화·웹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웹툰을 본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2년 69.0%에서 2023년 62.8%로 6.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웹툰에 쓰는 금액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5000~1만원 미만’ 결제자 비중이 25.3%로 가장 높았지만, 2023년엔 ‘1000~3000원 미만’ 비중이 2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시장 확대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만화 추천 서비스와 웹툰 IP와 연계한 각종 유료 서비스를 통해 개별 고객의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펴는 것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풍부한 오리지널 웹툰 지적재산권(IP)과 자체 AI 연구 조직을 바탕으로 AI와 웹툰 IP 결합 분야에서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다”며 “AI로 웹툰을 숏폼 형태의 영상으로 만드는 등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