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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단풍에 둘러싸인 사북하나어린이집 "아이도 자연스럽게 자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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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북하나어린이집 2층에 있는 대강당. 날씨와 관계없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사진=김도엽 기자 /사진=김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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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 진짜 커서 오늘은 나뭇잎이 교실로 들어왔어요."(6세 아이)

노란색과 빨간색 단풍을 입은 산을 품고 있는 사북하나어린이집은 얼핏 보면 미술관처럼 보인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 외부엔 작은 정원도 있다. 특히 교실로 이어지는 복도의 남측면은 통창이다. 지난 13일 다소 흐린 날씨에도 어린이집 내부는 따로 조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밝았다. 복도에서 유리문을 열고 나가면 넓은 공간의 테라스에서 단풍을 만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6년 동안 1500억원을 투입해 100호 어린이집을 건립했다. 정선군과 함께 설립한 사북하나어린이집은 79번째 어린이집으로 지난 9월 문을 열었다.

정선군 어린이집에서만 30년 이상 아이들을 보살핀 김정희 사북하나어린이집 원장은 "내년에 사북하나어린이집에 들어오려고 예비접수를 한 아이가 15명인데 정선군 전체에서 가장 많은 숫자"라며 "잘 만들어진 어린이집 한 곳이 지역 보육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클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어린이집 학부모 운영위원장을 맡은 박혜영씨는 "서울·경기에도 이 정도 시설을 갖춘 어린이집이 없다"며 "첫째와 둘째가 사북하나어린이집에 다니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발레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자연도 느낄 수 있어서 셋째가 정말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사북읍의 춥고 긴 겨울에도 아이들은 사북하나어린이집에서 다양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다. 2층 복도 끝에 있는 다목적 강당에 가까워질수록 아이들 특유의 "까르르르"하는 밝은 웃음소리가 커졌다. 90㎡(약 27평) 규모의 다목적 강당엔 미끄럼틀과 볼풀장이 들어가기에 충분했다.

김 원장은 "사북읍의 해발고도가 700m가 넘어서 11월부터 4월까지 겨울"이라며 "아이들이 언제든 꽃과 나무를 볼 수 있고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을 만들어 아이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정선(강원)=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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