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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각국 ‘2035 온실가스 감축목표’ 속속 제출… 학계 “韓, 최대 67% 감축을” [심층기획-COP29,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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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2019년 대비 배출량 47% 줄여

브라질은 2005년 대비 최대 67% 감축

한국, 구체적인 언급 없이 의지만 표명

WWF “책임감 갖고 목표 달성 기여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9)에서 각국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에 대한 협상을 재개했다. NDC는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명시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에 부합하도록 당사국이 5년 단위로 설정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다. 각국은 2025년 2월, 혹은 늦어도 COP30이 열리는 2025년 11월까지 ‘2035 NDC’(2035년까지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를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

COP 의장국들은 2035 NDC를 조기제출하며 모범을 보였다.

세계일보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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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UNFCCC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7% 감축한다’는 내용의 NDC를 6일 제출했다. 13일에는 브라질이 ‘2005년 대비 59∼67%를 감축한다’는 NDC를 냈다. UAE와 브라질은 각각 지난해 열린 COP28과 내년에 열리는 COP30의 의장국이다.

다른 나라들의 NDC 준비 계획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COP29에서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81% 감축’하는 NDC 제출을 예고했다. 중국은 206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범경제적인 2035 NDC를 발표할 계획이고, 라이베리아는 재정 지원이 있다는 전제하에 64%를 감축한다는 NDC를 구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2035 NDC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환경부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1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정책 이행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라면서도 NDC 관련해서는 “진전된 형태의 2035 NDC 수립을 위한 의지와 제1차 격년 투명성 보고서에 대한 우리나라의 준비 과정을 국제사회와 공유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학계에서는 우리나라의 2035 NDC로 51∼67%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기후환경단체 플랜1.5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취지를 충족하려면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67% 줄여야 한다고 했다. 한국의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 국내총생산(GDP), 인구 수준 등을 고려한 수치다. 앞서 헌재는 올해 8월 기후소송에서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탄소 순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면서도 2030 NDC 40%만 설정했을 뿐, 2031년부터 2049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량은 계획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민혜 한국 세계자연기금(WWF) 사무총장은 “전 세계 탄소 배출 상위 8위를 차지하는 국가로서 책임감을 갖고 국제 목표 달성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5일(현지시간) COP29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영국, 우루과이, 벨기에 등이 참여한 글로벌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서약에 한국이 불참한 탓이다. 이 서약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용량을 2022년(250GW)의 6배인 1500GW로 늘리고 2040년까지 8000만㎞ 길이의 전력망을 추가 또는 개조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한가희 기후솔루션 에너지시장정책팀장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인 한국은 서약에 참여해 ESS 확대 로드맵과 이행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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