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르포]1500억 투자한 식품허브…하림산업 '퍼스트키친' 가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홍국 회장 철학 따라 "단가가 높더라도 식품은 제대로"

국내 최초 스마트 물류센터 FBH 마련

뉴스1

하림 관계자가 '퍼스트 키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24.11.15/ⓒ News1 이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단가가 높더라도 식품은 제대로"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16일 찾은 하림산업의 '퍼스트키친'은 마치 영화에서 보던 '미래 공장' 같았다. 넓고, 깔끔하고, 분주했다.

하림그룹은 김홍국 회장의 고향인 전북 익산에 '푸드 트라이앵글'을 만들었다. 하림의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와 하림산업의 '퍼스트키친' 하림푸드 '푸드폴리스'로 구성됐다.

그중 하림산업의 식품공장 '퍼스트키친'은 "단가가 높더라도 식품은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김 회장의 철학에 따라 즉석밥, 냉동식품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했다.

퍼스트키친은 육수, 육가공품, 소스 등을 생산하는 K1(kitchen1)과 즉석밥을 만드는 K2, 면류를 담당하는 K3와 더불어 FBH(Fulfillment by Harim)라는 물류센터로 구성됐다.

FBH는 식품 생산과 물류 유통 과정을 통합해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한 첨단 시스템이다. 식품 제조부터 고객 배송까지의 모든 단계를 하나의 체계 안에서 관리한다.

생산된 제품을 박스 포장하고 물류 차량 운송해 하역까지 거쳐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제품이 생산되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바로 물류센터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박스 포장 쓰레기와 물류 차량 운송 비용이 절감되며, 탄소 배출량도 크게 감소한다.

국내 식품 업계에서는 최초로 시도됐다. 총투자 비용만 1500억 원에 달한다.

뉴스1

'하림 퍼스트 키친'의 K3에서 '더 미식' 브랜드의 라면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2024.11.15/ⓒ News1 이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단가는 높지만, '맛'과 '선선도'가 우선

처음 맛본 건 하림 '더(The)미식' 브랜드의 라면류였다. K3에서는 라면이 생산되는 전 공정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맛도 봤다. 삼계탕 면과 육개장은 간편식이라고 하기에는 집밥에 가까운 퀄리티였다. 분말이 아닌 액상소스를 사용하며, 면을 끓이는 데도 육수를 사용한다. 소요되는 비용은 많이 들지만 '맛'과 '신선도'가 우선이라는 소신에 따랐다는 설명이다.

어린이 라면인 '푸디버디'도 소개했다. 하림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 후 700만 봉 팔렸다"며 "이는 판매 대상인 4~7세 명수(600만 명)보다 많은 수량"이라고 말했다.

K2에서는 더미식 브랜드의 즉석밥 공정을 볼 수 있었다. 선별된 쌀은 자동화 설비를 통해 불리고, 뜸을 들이는 전 과정을 거친다. 엑스레이 검사와 밀봉 상태도 확인한다. 이 과정을 통해 즉석밥은 외부 공기와 접촉 없이 10개월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K1에서는 냉동 만두, 볶음밥, 핫도그 등 다양한 가공식품도 생산한다. 생산된 제품들은 영하 35도 급속 동결 시스템을 통해 즉각 냉동된다.

하림식품 관계자는 "식품의 본질은 맛이며, 최고의 맛은 신선한 식재료에서 나온다"며 "단가가 높을지라도 음식은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에 따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