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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광주 일부 주택재개발·지역주택조합 아파트사업 수년째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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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공사비 증가로 수익성 떨어져

"금리 인하, 세금 감면 등 사업 촉진대책 마련을"

연합뉴스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두달 연속 하락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광주 지역 일부 주택재개발 정비와 지역주택조합(지주) 건설 아파트 사업이 낮은 수익성·금리 인상 등과 맞물리며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18일 광주 일선 자치구 등에 따르면 지역 대규모 주택재개발 사업 중 하나인 '신가동 재개발 정비사업'이 2021년 4월 공동주택 철거 절차를 끝으로 현재까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5개 건설사로 구성된 빛고을드림사업단이 진작에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분양가격을 두고 시공사와 조합 간 이견을 보여 사업이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아파트 미분양 사태 등을 우려한 시공사는 3.3㎡(1평)당 분양가를 2천만원 이하로 낮춰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 측은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는 만큼 2천400만원 이상의 분양가를 산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분양 가격을 두고 오랜 기간 시공사와 갈등을 빚은 조합은 오는 20일 새로운 시공사를 찾게 되면 총회를 거쳐 빛고을드림사업단과의 시공사 선정 계약을 취소할 예정이다.

재개발 사업은 아니지만, 주민들이 모여 직접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는 럭키염주지주택의 아파트 사업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서구 화정동 일대에서 406세대 규모 아파트 5개 동을 짓기 위해 2020년 최초 조합원 모집 신고를 마쳤지만, 4년째 사업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80% 이상의 토지 사용 권한을 확보해야 다음 절차인 조합설립 인가 신청을 할 수 있는데, 낮은 사업 수익성 등을 우려한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을 나가거나 토지 사용 승인을 반대하면서 사업 추진이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조합원모집 신고를 마친 서구 농성동 지주택도 지난해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지만, 가벼워지는 주머니 사정을 걱정한 조합원들이 조합을 이탈하고 있다.

과거 300여명이 넘는 조합원들로 시작한 조합은 이달 기준 251명으로 줄었고, 금리 인상에 따른 중도금·분담금 지급 부담 증가·낮은 사업 수익성 등을 이유로 나간 것으로 조합은 자체 분석했다.

농성동 지주택 관계자는 "사업 추진 당시보다 현재 조합원의 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며 "경제적인 이유·개인 사유 등으로 탈퇴했는데,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차질을 빚는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이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공사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22년 1월 1.25%였던 기준금리가 1년 만인 2023년 1월 3.50%까지 치솟아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가 줄었고, 인건비·원자잿값이 올라 건설사들의 수익성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재개발 정비사업·지주택 아파트 사업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며 "3배가량 금리가 올랐고, 원자잿값도 상승해 싼값에 내 집 마련한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투자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금리를 낮추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며 "취득세·양도소득세 등을 감면해주는 촉진책을 마련하는 것도 또 다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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