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명 씨 공무상 비밀누설 등 위반 혐의 추가 고발
염태영 의원 “부당한 토지거래 판단”…검찰 전방위 수사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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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지인의 가족이 ‘창원 제2국가산단’(창원산단) 발표 전 해당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 씨는 창원산단 유치 과정에 초기부터 개입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8일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창원시에 거주하는 명모 씨는 창원산단 지정 발표 전에 대상지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화양리 일대 토지 총 6431㎡(약 1948평)를 사들였다.
과수원, 임야 등으로 구성된 토지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 거래가 이뤄졌다. 이들 필지는 모두 연속된 지번으로 한 곳에 붙어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3월 15일 창원산단 등 ‘신규 국가 첨단산업단지’ 후보지 15곳을 발표했는데, 후보지 지정 공식 발표 한 달 전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지난달 2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천개입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 씨는 “(명 씨가) 주변 사람들한테도 땅을 사라고 권유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2022년 11월 23일 명 씨와 강 씨의 통화가 담긴 녹취록에서도 명 씨는 “윤석열 사진을 위로 올려서 그 크기로 ‘국가산단이 필요합니다’ 넣어야 한다” “이건 부탁하는 거거든, 사모(김 여사)한테”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국기게양대에 검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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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창원산단 등 국정개입 의혹 조사본부장인 염 의원은 “(후보지가) 결정되기 전에 명 씨는 ‘땅점’이라고 해서, 토지 거래를 하려는 사람들이 명 씨에게 우리 부지가 포함됐느냐는 확인·문의를 하는 기괴한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산단 후보지 발표 전 2022년 1~3월 사이 산단 예정지 주변 토지는 월 3건 내외의 거래가 전부였는데, 같은 해 5~12월에는 거래 건수가 월 23~24회로 평소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며 부당한 토지 거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공천개입 의혹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 씨 등을 검찰에 고발한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대표는 19일 창원산단과 관련해 이들을 직권남용‧공무상 비밀누설 등 위반 혐의 추가 고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명 씨가 창원산단 선정 과정 초기부터 개입했고, 후보지 지정 대외비 자료 등을 창원시 공무원으로부터 보고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명 씨는 “국가산단을 내가 창원시에 제안했고, 그래서 (창원시 공무원들을) 만났다. 하지만 내가 제안한 대로 국가산단이 되지 않았고, 나는 땅 한 평도 사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명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추가 고발건 등을 병합해 전방위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투데이/김이현 기자 (spe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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