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글루타이드 기반 위고비 판매, 다음주부터 처방 가능
온라인서 한달 기준 26만원대부터 책정, 최고 52만원까지
세계 최대 비만 시장, 일라이릴리 등 대형 제약사들 군침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 제품.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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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전날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치료제인 ‘누오허잉’(낙화영·성분명 세미글루타이드)을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누오허잉의 공식 시판과 함께 다음주 상하이에 위치한 공립병원에서 체중 감소 적응증에 대한 첫 처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제일재경은 보도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판매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6월 중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아 공식 출시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위고비는 주 1회 주사제 형식의 약품을 투여하면 68주에 걸쳐 15kg 정도의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노디스크는 공식적인 출시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올라온 예약 서비스를 통해 가격을 추산했다. 플랫폼을 보면 누오허잉의 가격은 용량별로 △0.25mg 4회 분량 1396위안(약 26만8000원) △1.7mg 4회 분량 2126위안(약 40만9000원) △2.4mg 4회 분량 2706위안(약 52만1000원)이다.
이 약은 부작용을 고려해 시간이 지날수록 용량을 늘리게 된다. 초기에는 1회 0.25mg을 투여하다가 향후 2.4mg까지 늘리는 방식이다.
통상 1주일에 1회 투여하기 때문에 한달에 약 26만원대에서 최고 54만원대까지 지출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제품이 병원과 약국을 통해 유통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은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누오허잉이 병원과 약국 등 여러 채널에 배치될 것이며 판매 가격은 지방 입찰 가격을 참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의료 보험에 해당 제품이 등록되면 가격이 크게 낮아질 수 있겠지만 아직은 의료 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은 비만 인구가 1억8000만명 가량이 추정되는 등 비만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에서 비만 치료제가 판매되면 비만 인구 저하와 관련 질병의 감소 등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비만 환자의 장기 체중 관리 및 약물 임상 적용을 위한 지침’에서는 세미글루타이드가 여러 대사 지표를 개선하고 명확한 심혈관 보호 효과를 갖고 있으며 비만 관련 합병증을 예방·개선할 수 있다고 기재하기도 했다.
북경대학 인민병원 내분비학과 과장인 지리농 교수는 제일재경 인터뷰에서 “GLP-1로 대표되는 새로운 체중 감량 약물은 앞으로 비만 치료의 주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보노디스크의 본격 판매를 계기로 세계 최대 비만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에 진출하기 위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로슈, 화이자 등은 다양한 적응증에 맞는 GLP-1 기반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내 시메글루타이드 특허 만료를 기다리는 제네릭(복제의약품) 제약사들도 다수 있다.
인위적인 비만약 치료제에 기대하기보다는 자체적인 건강 관리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난징구루병원 내분비·대사 질환 의료센터 소장인 주달롱 교수는 “우리 경험에 따르면 순수 비만 환자는 각기 다른 개인적 상황에 따라 체중을 줄인 후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 있지만 여전히 건강한 생활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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