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드 타크트 라반치 전 유엔 주재 이란 대사가 2019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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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 뒤 이란에 대해 '최대 압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이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마지드 타크트 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보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란에 대해 최대 압박 전략을 다시 쓰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반치 차관보는 과거 유엔 주재 이란 대사를 지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정책을 관찰하고 그에 따라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핵심 질문은 새 행정부가 이란, 핵 문제, 지역 안보, '중동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다. 구체적인 결과에 대해 추측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앞서 FT는 지난 16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정부 출범과 동시에 이란의 파산을 목표로 최대 압박 전술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이 현재 이란을 상대로 취임 첫날 발표할 행정명령을 작성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이란의 원유 수출 제재를 강화는 내용도 포함돼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 때에도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타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며 이란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산유국인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단행했고, 핵 문제를 두고서도 갈등을 빚었다.
라반치 차관보는 이란 원유 수출 제재에 대해서는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석유 시장에서 최대 압박 정책을 다시 추진하기로 결정하면 그것은 확실히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어떤 한 나라도 국제 사회 전체에 조건을 명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는 4년 동안 이란을 협상테이블에 앉히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며 "트럼프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결과는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라반치 차관보는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실세'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이란 유엔 대사를 만났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그런 회의는 없었다"며 "그런 회의가 있었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 매우 투명하게 밝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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