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까지 기간 늘린 배추 저장 기술, 2026년부터 본격 적용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융복합·민관협력 강화로 농업 R&D의 새로운 장을 만드는 프로젝트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정책지원·현안해결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농업·농촌 주요 현안의 조속한 해결과 신성장 동력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1.18/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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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해마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배춧값의 안정을 위해 정부가 배추 저장기간 연장 기술(CA, MA) 등 종합 대응 기술을 현장에 보급한다. 당장 내년부터 봄배추 비축을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실증하고, 2026년부터 이를 본격 적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런 저장 확대 기술을 활용해 여름철 배추 수급 취약 시기에 봄배추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통해 올여름처럼 기록적인 폭염으로 촉발된 '배추 대란'을 예방하고, 수급 안정성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은 전날(18일) 새로운 농업연구개발(R&D)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총 3506억 원 규모의 융복합 협업 프로젝트의 일환 중 하나로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대책을 밝혔다.
봄배추 저장 확대와 여름 배추 안정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방안에는 저장기간을 2배 이상 연장하는 기술을 활용해 봄배추를 비축, 내년부터 APC에 적용할 계획 등이 담겼다. 이를 통해 늦봄배추는 현재 40일의 저장기간이 80~90일까지 늘어나고, 10일 미만인 여름 배추의 저장 기간은 30~60일까지 늘어나게 된다.
대책에는 재배면적 확대도 담겼다. 생산 여건이 좋은 준고랭지 여름 배추 재배의 절대적인 양을 늘려 수급 안정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 등은 해발 400m 이상 후보지를 선정한 후 배수 개선 및 고온 극복 기술과 기계화를 실증 중이다. 내년에는 18ha 규모의 단지에서 시범 사업으로 여름 배추를 재배한 후 2026년에는 생산단지 조성을 정책 제안할 계획이다.
병해충 방제를 위해 고랭지 배추 '토양 병해충 방제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고랭지 여름 배추에 빈발하는 씨스타 선충 예방 차원에서는 토양소독-미생물 퇴비-녹비작물 등 복합방제를 실증하고, 반쪽시들음병에는 토양소독-미생물 퇴비 방제 실증이 태백시·강릉시 협업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이런 기술 활용 등으로 여름철 배추 수급 취약 시기인 8월 중순~9월 하순까지 봄배추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올여름 기록적인 불볕더위 여파로 배춧값이 한 달 새 70%가 뛰는 등 배추 파동이 일기도 했다. 지난 9월 말에도 배추 한 포기 가격은 9900원대로 치솟았다. 폭염으로 인해 준고랭지 온도가 오르면서 배추 수확량도 타격을 입었다.
배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정부의 수급 예측 실패에 대한 비판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추석 무렵 이례적 고온으로 준고랭지 배추 출하가 감소하고, 유난히 긴 폭염으로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시나리오별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추 저장 기간 연장 기술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준고랭지 여름 배추 재배 확대도 2026년부터 시범사업이 추진되면 수급 불안이 어느 정도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여름 배추는 5000ha 제한된 면적에서 생산이 되고,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으면 가격이 들락날락하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저장기간을 2배까지 늘리게 되면 9월 말까지는 공급을 늘릴 수 있어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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