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앵커 시절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해당 가방을 '파우치'라고 말한 것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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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김 여사가 받은 것으로 알려진 명품 가방과 같은 종류의 가방을 들어 보이며 "이것을 거의 동전 지갑처럼 조그만 파우치 정도로 깎아내리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도 "굳이 많은 분이 이해하기 어려운 파우치라는 용어를 (윤 대통령 신년 대담에서) 사용하셨고 '조그만'이란 형용사를 통해 사안을 축소하려 한다는 비난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에게 "'파우치' 표현이 아부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은데 인정하는가. 그 표현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해당 상품을 검색했고 공식 사이트에 '디올 파우치'라고 제품명이 명확하게 나와 있다"며 "명품이라는 말 속에 좋은 제품, 우수한 제품, 좋게 보이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어 공영방송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파우치'라고 말하면 손지갑을 이야기하는 게 우리의 보편적인 시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파우치'라고 백에 붙어 있으니까 상표 그대로 쓴 것(질문한 것) 아닌가. 일반적인 머리로는 이해가 간다"고 박 후보자를 옹호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언론이 정치권의 입맛에 맞춰서 특정 단어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정확한 제품 명칭을 사용하고 가치중립적이고 정제된 표현이야말로 인터뷰어(질문자)가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후보자는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년 특별대담에서 김 여사가 수수한 디올 핸드백을 세간에서 부르는 '명품백'이 아닌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었다.

여야는 박 후보자가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를 축소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논쟁을 이어갔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2016년 당시 KBS 보도본부 사회2부장을 맡았던 박 후보자가 국정농단 사건을 취재하면서 최순실(최서원)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 관련 보도를 방해하거나 지연시켰다고 비판했다. 또한 2019년 공개된 'KBS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 활동 보고서'에서는 박 후보자가 국정농단 보도를 막거나 사실을 왜곡했다는 내부 증언이 포함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가 진미위 조사 결과에서도 징계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근거로 방어에 나섰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대법원이 당시 진미위의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으며, 사회2부장이 TF팀까지 꾸렸던 상황에서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후보자가 징계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박 후보자를 두둔했다.

한편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진행한다.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건 처음이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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