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전술 유도탄 체계(ATACMS)의 실사격 시험 장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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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 방침을 우리나라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대통령실 관계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기자실에서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육군 전술 유도탄 체계) 승인 관련 한미 간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미국 측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미 제공한) 사거리를 늘려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할 것임을 우리측에 사전 통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사전에 한미간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언론에 밝힐 수 있을 만큼 구체적으로 제가 설명드릴 계제가 아니다”라며 “미국이 결정하면 미리미리 알려오는데 우리나라가 직접 이 문제에 가담해서 뭔가 행동을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미국의 결정을 공유받은 정도”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사용을 승인한 에이태큼스는 사거리 약 300㎞의 탄도미사일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다. 이 미사일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방어용으로 우선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답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한미 간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동맹 간에는 필요한 무기 체계를 얼마든지 서로 주고받을 수가 있는데 우크라이나를 상정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도 없고 구체적으로 토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며 “그런 (무기 지원) 논의를 나토와 미국 정부가 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특사단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봐야 (지원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러북이 국제사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협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 능력을 갖도록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그리고 미국, 또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이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좀 더 잘 들여다보고 신경을 써야 된다”고 여지를 남겼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전망에 관한 질문에는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모든 힘을 쏟아 넣어 미국 신행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더 많은 땅을 차지하고서 평화 협정을 기다리는 그런 형국”이라며 “지금은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남은 불예측성이 다가오기 전에 한 두 달 정도 주어져 있는 시간 사이에 전투가 더 격해질 것이라는 예상은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 고려하면서 한국도 우방국들과 함께 이 문제를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판단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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