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발전 기회로…유엔·안보리 더 큰 역할 해야"
빈곤 퇴치 연설선 "작은 마당과 높은 울타리 줄여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11.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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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반대하고 기후 변화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특정 국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으나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19차 G20 정상회의의 '글로벌 거버넌스 기관 개혁'을 주제로 한 2단계 연설에서 "지난 몇 년간 국제 금융 위기에 대처하고 글로벌 경제, 금융 및 무역 분야의 협력을 촉진해 세계 경제를 회복의 길로 이끌었다"며 "협력으로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거시경제 정책 조정을 강화하며 평등 협상과 상호 이익의 정신으로 국제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인류 운명공동체의 이념, 도전보다는 서로를 발전 기회로,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에 바탕을 둔 국제관계의 기본준칙을 준수해 국제법에 바탕을 둔 국제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며 "G20의 기능을 결합해 경제·금융·무역·디지털·생태환경 등 분야에서 국제적 합의를 응집하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선하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개선 및 협력모델의 세계 경제 구축 ▲글로벌 금융 거버넌스 개선과 안정적 세계 경제 구축 ▲글로벌 무역 거버넌스 개선과 개방형 세계 경제 구축 ▲글로벌 디지털 거버넌스 개선과 혁신적 세계 경제 구축 ▲글로벌 생태 거버넌스 개선과 친환경 세계 경제 건설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경제 거버넌스 개선과 관련해선 "글로벌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재정, 금융, 통화 및 구조 개혁 측면에서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세계 경제에 더 넓은 발전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G20 재무장관 등의 회의 체계를 통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비차별적 국제경제 협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역 거버넌스 개선에 대해선 "개발을 국제 경제 및 무역 의제의 중심에 두고 무역 및 투자 자유화의 촉진을 추진하며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추진하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반대하며 분쟁 해결 메커니즘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고 세계 시장의 인위적 분열, 녹색과 저탄소라는 이름으로 보호주의를 실천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2년 전, 중국과 인도네시아 및 기타 국가는 보다 평등하고 포괄적이며 건설적인 산업 사슬 공급망 파트너십 구축을 촉구하는 '산업 공급망 유연성과 안정에 대한 국제 협력 이니셔티브'를 공동으로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글로벌 안보 거버넌스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G20은 유엔과 안보리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위기의 냉각을 촉진하고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완화와 전후 복구 지원을 위해 조속히 휴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시진핑 주석은 이에 앞서 열린 1단계 '굶주림과 빈곤과의 전쟁'을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 "세계의 번영과 안정은 빈익빈 부익부 위에 세워질 수 없고 국이 보다 포용적이고 끈기 있는 글로벌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우리는 모두 함께 발전하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무역 투자, 개발 협력 및 기타 분야에서 자원 투자를 늘리고 개발을 강화해 더 많은 협력의 다리를 건설하고 '작은 마당과 높은 울타리'를 줄여 더 많은 개발 도상국이 잘살고 현대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작은 마당과 높은 울타리'는 미국과 서방의 동맹국 중심 및 대중국 억제 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글로벌 공동 발전의 중요한 부분으로 유엔의 2030년 지속 가능한 개발 의제의 빈곤 감소 목표를 조기에 완료했다"며 이는 중국과 인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사우스의 일원이자 개발도상국의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 파트너로서 세계 발전을 지지하는 여덟 가지 행동을 선포했다.
여기에는 ▲고품질의 '일대일로' 공동 건설 ▲글로벌 개발 이니셔티브 구현 ▲아프리카 개발 지원 ▲빈곤 감소 및 식량 안보에 대한 국제 협력 지원 ▲중국·브라질·남아공·아프리카 연합과 '개방된 과학 국제 협력 이니셔티브' 시작 ▲G20이 글로벌 사우스에 기여하는 실용적 협력 수행 지원 ▲G20과 반부패 행동 계획 시행 ▲대외 개방 시스템과 메커니즘 개선으로 최빈개도국에 일방적 개방 확대 등이 포함된다.
시 주석은 "빈곤을 과거로 만들고 아름다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와 함께 발전하는 공정한 세상 건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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