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tty Images Bank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The Cloud Native Computing Foundation)에서 개최하는 쿠버콘(KubeCon)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동안 포스트그레SQL 관련 전문가와 대화를 나누던 중, 고객 유치를 위해 포스트그레SQL 기여자를 채용하는 것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을 때 들은 답변이다.
이 발언은 필자를 놀라게 했다. 필자는 오랫동안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것이 개발자와 기업에 정당하게, 그리고 과도하게 이익을 가져다줄 자격을 부여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증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AWS만큼 오픈소스에서 큰 혜택을 본 기업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AWS보다 더 적게 기여한 기업도 없다. 물론 최근 들어 AWS는 이를 변화시키려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포스트그레SQL 전문가와의 대화 이후, 과연 기여가 정말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기여 활동이 직원에게는 ‘환원’한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지만, 고객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하다. 대부분 그렇다. 다만, 여기서 ‘대부분’이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 :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AWS는 오랫동안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기 가장 좋은 플랫폼임을 강조해 왔다. 고객 성공 사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오픈소스는 지난 20년 동안 AWS의 성장의 중심이었다. 필자가 AWS에서 오픈소스 전략 및 마케팅팀을 이끌던 시절, 고객이 오픈소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을 조사한 적이 있다. 기여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조사 결과, 기여도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언급됐지만, 조사에 참여한 개발자들이 꼽은 오픈소스 ‘리더십’의 최우선 조건은 “내가 선호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에서 쉽게 배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다.
ⓒ AWS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즉, 기업은 시간적 여유가 없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배포 관리 부담을 덜어주는 솔루션을 선호한다. 솔루션 업체가 해당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는 AWS 고객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또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개발자는 오픈소스 기여를 중요하게 생각하더라도, 고객은 단지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업무를 완료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전히 존재한다.
오픈소스 기여는 정말 의미가 없을까?
포스트그레SQL 전문가의 의견으로 돌아가 보자. 그는 고객이 특정 유지보수 담당자가 자신의 회사 소속인지에는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있지만, 핵심 기여자가 있다면 회사는 고객에게 훌륭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그레SQL이나 리눅스 같은 커뮤니티 주도형 프로젝트에서는 특정 고용주가 로드맵을 주도하거나 버그 수정 속도를 가속할 수 없지만, 로드맵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 중요한 점은 해당 코드를 잘 알고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이해하기 때문에 고객의 단기적인 수정 사항을 기술적 부채 없이 메인 프로젝트에 통합할 방법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외부인이 모르는 방식으로 코드를 깊이 이해함으로써 고객 지원을 더 효과적으로 제공한다는 의미다. 외부인이 이런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쉽지 않다.
드물긴 하지만 회사가 장기적인 고객 서비스를 위해 프로젝트를 포크(fork)해야 할 경우, 핵심 기여자와 유지보수 담당자를 보유한 회사는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AWS는 레디스(Redis)의 포크 버전인 발키리(Valkey)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 이는 AWS가 오랫동안 레디스의 핵심 유지보수자인 매들린 올슨을 고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크 사례는 드물지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것은 고객을 위한 견고한 보험 정책이 된다. 그러나 이것이 고객에게 마케팅 포인트가 되지는 않는다. 기여 활동은 제품의 기능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뒤에서 이뤄지는 작업이다.
editor@itworld.co.kr
Matt Asay editor@itworld.co.kr
저작권자 한국IDG & ITWorl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