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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공학 논란' 동덕여대 "불법 점거로 피해 심각"…강경대응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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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된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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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두고 동덕여대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이 점거 시위를 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경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동덕여대는 어제(18일) 홈페이지에 '당부의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물리력으로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불법 점거와 시위로 인해 교내 모든 건물이 봉쇄됐고 기물 파손, 수업 방해, 행정업무 마비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는 이번 불법 행위를 면밀히 보고 있다"며 "공학 전환을 반대하거나 수업을 거부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일 수 있지만 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학교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이번 불법 행위를 엄중히 다루려고 한다"며 "단체 행동으로 이루어진 불법 행위도 그 책임은 분명 개인 각자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덕여대는 이날 총학생회 등 학생들과의 소통 상황을 시간별로 정리해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총학생회가 "학교가 공학 전환을 논의했다", "대학본부가 공학 전환 건에 대해 총학생회와 소통하지 않고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한 반박 차원입니다.

학교 측은 해당 글에서 "금번 일부 단과대학의 공학 전환 논의는 교무위원회 보고도 이뤄지지 않은 의제 설정 이전의 상황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동덕여대는 '동덕 구성원 피해사례 신고접수 안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학생들의 점거 농성 피해 사례를 수집하겠다고도 공지했습니다.

총학생회 "공학 전환 논의 진행됐다…학생 전체 투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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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된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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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총학생회 측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학교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학교가 '대학비전혁신추진단'을 꾸려 이미 공학 전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논의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하는 것은 정말 말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여전히 여성을 타깃으로 한 혐오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온전하게 한 사람으로서 자리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이런 사회에서 '여성의 교육권 증진'이라는 대학 설립 이념에 반하는 개편을 시행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총학생회는 오는 20일 공학 전환과 관련해 총학생회를 열 예정입니다. 학생 전체 투표 등 의견이 취합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확인해 학교 측에 전달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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