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맨 위)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UPI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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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글로벌사우스, 개발도상국들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19일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18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의 ‘기아와 빈곤 퇴치’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 ‘함께 발전하는 공정한 세계 건설’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 연설에서 “중국이 8억명의 빈곤층 문제를 해결했다”며 ‘글로벌사우스’와 개발도상국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사우스는 미국·유럽 등 북반구 선진국들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아프리카·동남아시아·라틴아메리카·중동 등 세계의 개발도상국과 저소득국 등을 가리킨다.
시 주석은 또 “(함께 발전하는 공정한) 세상을 건설하려면 무역, 투자, 개발협력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작은 마당과 높은 담’을 줄여야 한다”며 “우리는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유엔과 유엔헌장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체제와 국제 규범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1기 때보다 더 강한 ‘미국 우선주의’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다자주의와 유엔 체제를 중심으로 협력 행보를 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8가지 구체적 조처도 내놨다. △고품질 일대일로 건설 △글로벌 사우스를 위한 연구 센터 건설 △아프리카 발전 지원 △빈곤감소와 식량안보에 관한 국제협력 지원 △개방형 국제과학 협력 이니셔티브 시작 △글로벌사우스에 대한 G20의 협력 지원 △G20 반부패 행동 계획 이행 △최빈개도국에 대한 100% 무관세 대우 제공 등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중국이 이미 여러 행사 등에서 내놓은 것으로, 향후 4년의 트럼프 시대를 맞아 중국의 대략적인 대외 전략·사업들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 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연설에서도 “중국의 추가 개발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은 모든 당사자가 (중국의) 개발 ‘급행열차’를 계속 탑승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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