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활성화를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플랫폼인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각)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암호화폐 거래소 플랫폼인 코인베이스의 CEO를 만날 예정"이라며 "두 사람은 트럼프 2기 정부 인사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당선인과 암스트롱 CEO의 만남은 선거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트럼프가 (2기 정부의) 내각을 비롯해 기타 고위직을 계속 채우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며 "트럼프는 올해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대선에서 승리하면 투명한 규제 지침을 설계하는 임무를 맡을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임명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번 만남에서 양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에 대해 논의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문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암스트롱 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인) 'X'에서 (공화당 소속)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인 헤스터 피어스가 위원장을 맡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며 증권거래위원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11일 트럼프 당선인이 증권거래위원장을 포함해 경제 분야의 수장들을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인물들로 구성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상화폐 회의론자였던 트럼프는 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으로 변신했다"며 이들의 만남을 트럼프 당선인의 구상이 실현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27일 개최된 '비트코인 콘퍼런스 2024'에 참석해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첫날 게리 겐슬러(현 증권거래위원장)를 해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자산거래소를 강하게 단속해왔다.
다만 실제 트럼프 당선인이 겐슬러 위원장을 바로 해임하고 가상화폐 친화적인 인물을 등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상원에서 승인한 규제당국 인사를 대통령이 바로 해임할 경우 월권 논란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에서 로비자금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비영리기관인 '오픈시크릿' 및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가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정치 단체에 1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으며, 이 금액의 대부분은 가상화폐를 지지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인 페어셰이크(Fairshake)에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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