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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잘못 온 택배 주인 찾아주려다"…프로파일러도 놀란 신종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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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범이 모은 개인정보, 모든 범죄에 활용돼"

"어떤 경우든 개인정보 알려주면 안 된다"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사기 범죄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전직 프로파일러가 신종 피싱 수법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는 '프로파일러도 깜짝 놀란 요즘 범죄 패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국내 1호 프로파일러 출신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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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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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교수는 "개인정보라고 하면 많은 분이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이런 것들만 생각하지만, 사실 나에 대한 모든 것이 개인정보"라며 "취향, 취미, 내가 자주 가는 장소 등도 개인정보에 포함된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런 것들을 SNS에 주로 올리지 않는가'라고 묻자, 권 교수는 "그래서 웬만하면 SNS 공개 범위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청소년들의 휴대폰 사용 자체를 제한하고 있다"며 "범죄로 인해 빚어지는 사회적 비용이나 피해가 너무 크게 발생하니 관련 법을 만들자고 할 정도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문화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논의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권 교수는 '해킹범들이 모은 개인정보들은 어떻게 활용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범죄에 활용된다. 보이스피싱, 스미싱, 그루밍을 통한 아동 성 착취, 불법 사이트 도박 운영 등 모든 범죄에 응용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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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프로파일러 출신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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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권 교수는 신종 피싱 수법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의 신상 정보를 유출하는 방법이 정말 교묘하다"면서 "그냥 남의 집 앞에 박스 하나를 택배인 것처럼 갖다 놓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보통 본인이 주문한 적 없는 택배 박스를 집 앞에서 발견할 경우, 사람들은 박스에 적힌 '받는 사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건다. 이때 전화를 걸게 되는 번호가 가해자의 번호라는 설명이다.

피해자가 "택배가 잘못 왔다"고 알려주면, 가해자는 "택배 찾으러 가겠다"면서 자연스럽게 주소와 이름 등을 요구하는 식으로 범죄가 일어난다. 결국 피해자는 스스로 아파트 호수와 이름까지 다 알려주게 되는 것이다.

권 교수는 "사이코패스들은 이렇게 순식간에 사람을 조종한다"면서 "순식간에 그 사람의 판단을 내 걸로 만든다. 그래서 경제 범죄, 사기 범죄에 사이코패스가 많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싱) 수법을 다 외울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든 내 정보를 스스로 알려주려는 순간에 입을 닫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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