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미군이나 유학생 등을 사칭하며 SNS로 접근한 뒤에 금품을 요구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은행 계좌 동결 해제 비용이나 택배, 통관비 등을 요구해 돈을 빼앗았는데, 대출까지 받아 가며 1억 6천여만 원을 뜯긴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현금인출기에서 5만 원권 뭉치를 무더기로 찾아갑니다.
가짜 SNS 계정으로 접근한 뒤 각종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단 일당입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올해 1월부터 열 달간,'로맨스 스캠' 방식으로 피해자 14명에게14억 원 가량을 가로챈 조직원 12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파병 미군이나 UN 직원·유학생 등을 사칭해 가짜 SNS 계정을 만들고,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했습니다.
주로 문자로만 대화하며 친분을 쌓은 뒤엔, 은행 계좌 동결 해제 비용이 필요하다거나 택배·통관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받은 금괴를 보내니 대신 받아달라"며 배송 비용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가짜로 꾸민 인터넷 사이트로 유도해 가짜 배송 정보를 믿도록 하는 수법도 썼는데, 피해자 중에는 대출까지 받아가며 17차례 1억 6천만 원을 뜯긴 여성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심리적 취약 계층을 노린 '로맨스 스캠' 범죄가 고도화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범행에 이용된 계좌의 지급 정지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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