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폭력 행사, 수업 방해는 엄연한 불법"
동덕여대 총학, 오는 20일 학생 총회 개최
이민주 동덕여대 교무처장 겸 비상대책위원회장는 지난 18일 동덕여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당부의 글'을 게시하고 "물리력으로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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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학생들을 향해 "불법행위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도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이면서 학교와 학생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동덕여대는 지난 1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학생들 시위에 대응하고 있다. 비대위원장은 이민주 교무처장이 맡았다. 동덕여대는 "학생들이 불법으로 건물을 점거하고 있어 행정 업무는 물론 모든 것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비대위 구성 이유를 설명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전날 동덕여대 홈페이지에 '당부의 글'을 게시하고 "학교는 이번 불법행위를 면밀히 보고 있다. 단체행동으로 이뤄진 불법행위도 그 책임은 분명 개인 각자가 져야 한다"며 "물리력으로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학생들의 불법 점거와 시위로 교내 모든 건물이 봉쇄됐고 기물 파손, 수업 방해, 행정업무 마비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며 "특히 취업 박람회의 무산은 재산적 피해를 넘어 취업 준비생들의 장래에 엄청난 해를 끼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주도하고 참여했는지, 어떻게 확산됐고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파악하고 있다"면서 "학교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이번 불법행위를 엄중히 다루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학교가 일방적으로 공학 전환을 추진했다'는 총학생회 주장에 반박하며 시간대별 소통 상황을 게시했다. 또 '동덕 구성원 피해사례 신고접수 안내' 글을 올려 학생들 시위 피해 사례 파악에도 나섰다.
동덕여대는 학생들 시위로 인한 피해금액을 최소 24억4434만원에서 최대 54억4434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가 3억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도 했다.
학교 측 강경 대응에 학생들 반발은 격화하고 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는 학교 측 주장에 항의하며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0일엔 2024 학생 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강구한다. 이날 남녀공학 전환과 총장직선제 등 안건을 올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대학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는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학생들은 지난 11일부터 연일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성북구 월곡캠퍼스 본관과 종로구 혜화캠퍼스, 강남구 청담캠퍼스 모든 건물을 점거하고 수업을 거부한 채 학교와 대치 중이다. 항의의 의미로 학교 점퍼를 본관 앞에 벗어두고, 붉은색 스프레이로 학교 내·외부 벽이나 바닥에 반대 문구도 적었다.
시위는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전국 4년제 여대 7곳 중 광주여대와 덕성여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총학이 동덕여대 총학과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 4년제 여대 7곳 중 이화여대를 제외한 6곳에서 남녀공학 반대 시위에 나선 것이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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