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1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11.12.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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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상품 거래가 시작된다. ETF 옵션을 통해 새로운 기관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 수급 효과가 예상된다. 나아가 연내 '비트코인 2억원 돌파'에 결정적 계기가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대부분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상장할 예정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9월 상장을 승인한 데 이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미국 통화감독청(OCC)도 각각 지난 16일(현지시간)과 19일(현지시간) 상장을 허용하면서다.

현재 SEC가 옵션 거래를 승인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IBIT(블랙록) ▲GBTC(그레이스케일) ▲FBTC(피델리티) ▲ARKB(아크 21셰어즈) ▲BITB(비트와이즈) 등이다.

미국에서 현물 ETF 옵션이 상장되려면 SEC뿐 아니라 CFTC와 OCC의 승인도 필요하다. 특히 CFTC와 OCC에게 의무적인 결정 마감일이 없어 승인 시점은 무기한 미뤄질 수 있다. 당초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상장 시점이 내년으로 점쳐졌던 배경이다.

상장이 예상보다 앞당겨진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 효과로 분석된다.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고 싶다는 트럼프의 친(親) 가상자산 기조가 기관 결정 방향에도 반영됐다는 풀이다.

앞당겨진 상장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수급 효과가 대표적이다. 시장 큰손인 기관 투자자 참여가 보다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상장이 그간 '트럼프급 호재'로 불린 이유도 이 점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2기 출범에 맞춰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관심이 늘어난 상황이라 이번 상장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ETF 옵션 출시는 투자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기능과 융통성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며 "앞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비트코인 투자자층을 넓혔던 것처럼 ETF 옵션은 기존에 포섭하지 못했던 기관 투자자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ETF 옵션이 헤징과 레버리지 트레이딩, 수익 창출 등에 사용될 수 있는 금융 상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규제 당국 감독하에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이 거래되면 안정성이 최우선 가치인 기관 투자자에게 더욱 어필될 수 있다. 이는 이미 전통 금융권에서 검증된 현상이다.

신생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저변을 확대하는 효과까지 예상된다. 현재는 제한된 총발행량(2100만개)에 따라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지만, ETF 옵션 상장 이후에는 기관 투자자에게 유의미한 투자 수단으로 지위가 격상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초자산인 비트코인 현물 ETF의 유동성을 유의미하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S&P500지수를 추적하는 ETF인 SPY가 입증했다. SPY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SPY 옵션 상품'은 SPY를 시가총액 6000억달러(835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ETF로 성장시켰다.

정 센터장은 "다른 주요 자산군을 추적하는 SPY, QQQ(나스닥100지수), GLD(금 현물) 등의 ETF도 옵션 출시로 인해 유동성 개선을 경험하면서 기관 투자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출시 또한 이런 '업그레이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에게 효과적인 성장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TF 옵션은 미국 증시에서 지난 수년간 빠르게 성장한 상품 중 하나다. 반면에 국내 증시에서는 생소한 금융 상품이다. 실제로 현재 한국거래소(KRX)에는 총 900여 개의 ETF가 상장돼 있지만,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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