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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멍청이들” “이건 무효” 트럼프 측, 러 본토 타격 허용 일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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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대전 하자는 것” “탄핵가능한 범죄”

조선일보

미군이 에이태킴스(ATACMS·미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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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가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측은 “제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자는 것이냐”라며 비판했다. “탄핵이 가능한 범죄”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19일(현지 시각) 가디언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엑스(X)에 “군산(軍産)복합체는 우리 아버지가 평화를 만들고 생명을 구할 기회를 얻기 전에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며 “수조 달러의 돈을 틀어막아야 한다. 빌어먹을 멍청이들”이라고 했다.

트럼프 2기 외교안보사령탑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대사도 X에 “바이든이 정권 이양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건 마치 완전히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라며 “이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전의 모든 계산은 무효”라고 썼다.

친(親)트럼프 성향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바이든은 퇴임하면서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함으로써 위험하게 제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11월 5일(미국 대선)에 미국의 마지막 결정에 반대하는 명령을 내렸다”라고 X에 썼다.

공화당 강경파인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은 “바이든은 모든 미국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헌적인 전쟁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이는 탄핵 가능한 범죄”라고 X에 올렸다.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마이크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것은 확전 사다리의 또 다른 단계이며,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게 됐다”고 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7일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0일을 맞아 미국산 장거리 타격 무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거리 약 300㎞인 에이태킴스(ATACMS·미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 등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키로 정책을 바꿨다는 것이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취임 전에 우크라이나에 힘을 더 실어주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부터 러시아 본토에 미국산 장거리 타격 무기를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반복해서 요구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가 이를 확전 행위로 받아들일 것을 우려해 허용하지 않았다. 에이태킴스의 사용 범위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영토로 제한했다.

러시아는 즉시 비난을 쏟아냈다.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상원의원은 “이것은 제3차 세계대전의 시작을 향한 큰 발걸음”이라고 주장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은 “미국 미사일이 러시아 지역 깊숙한 곳을 공격하면 훨씬 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에 대한 타격을 허용할 경우 서방과 러시아가 직접 싸우게 되는 것”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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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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