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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박경석 전장연 대표 “영어 편지도 많이 와, 너무나 힘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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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비정부기구(NGO)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의 올해 주인공으로 선정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인권 편지쓰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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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장애인 권리를 위한 투쟁에 연대합니다. 지지합니다”, “승리하면 좋겠습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를 응원하는 문구가 알록달록 꾸며진 편지지에 손글씨로 적혔다. 유럽에서 발신된 영어로 쓰인 편지다.



박 대표는 국제앰네스티가 진행하는 전세계 ‘편지쓰기 캠페인’의 올해 주인공이다. 지난 30년 장애인 권리를 외치고 거리에서 싸워온 박 대표를 응원하고, 탄압받는 그 목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문장들이 편지 곳곳에 빼곡히 담겼다.
19일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첫 행사로,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강경숙·박지원·서미화·서영석·용혜인·전종덕·한창민 의원이 공동 주최하는 ‘국회 인권 편지 쓰기 전시’가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서영석 의원은 “인간은 누구나 인권을 침해받지 않을 권리를 갖고 태어난다”고 적었고 박강선 서울시의원은 “장애인 인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주십시오”라고 썼다.



국제앰네스티는 해마다 세계에서 단 10명을 정해 그에게 응원의 편지를 쓰는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캠페인 주인공으로 한국인이 선정된 건 2010년 ‘용산 참사’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옥고를 치렀던 박래군 인권활동가 이후 두번째다. 2001년 시작된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은 매년 200여개 국가의 앰네스티 회원과 지지자들 1000만명이 편지를 보내는 세계 최대 인권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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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진행하는 ‘국제앰네스티 2024 편지쓰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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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가 올해 편지쓰기 캠페인 주인공으로 선정된 건 한국에서 표현 및 집회·시위의 자유가 크게 침해되고 있다는 사실에 앰네스티 각 나라 지부가 동의한 결과다. 전장연의 운동과 그에 대한 탄압이 2024년 한국 인권의 상징적 단면으로 여겨졌다는 의미다. 출근길 지하철 집회·시위 등의 전장연 활동은 강경하게 진압되거나 ‘공공의 골칫거리’로 묘사되며 서울시 등으로부터 수차례 소송을 당했다. 김지학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은 “박 대표가 선정된 데는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점점 위축되고 있다는 공감대가 작용했다. 인권활동가들이 집시법 위반 등으로 처벌을 받는 상황 역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이자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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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쓰기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첫 행사로 강경숙·박지원·서미화·서영석·용혜인·전종덕·한창민 의원이 공동 주최하는 ‘국회 인권 편지쓰기 전시’가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19일 개최됐다.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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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을 통한 편지쓰기는 지난달부터 시작돼 박 대표를 향한 편지는 이미 전세계에서 답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영어로 쓰여 있는 편지가 많이 오고 있다. 너무나 힘이 된다”고 말했다.



‘국회 인권 편지 쓰기’ 행사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지고, 12월6일엔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편지를 쓰는 ‘레터 나이트’ 행사도 열린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편지는 심각한 인권침해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응원과 연대가 된다. 연대가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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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을 통해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에게 세계 각국에서 온 편지. 전장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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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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