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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우크라이나 전쟁 1000일‥러시아 "핵 대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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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오늘로 1,000일입니다.

일상을 살아가던 공간이 폐허가 되고, 공포 속에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김민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모두 까맣게 타 버린 건물.

지붕도 외벽도 불길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시장 상인]
"무서웠어요. 많은 것이 불타버렸어요."

러시아 공습으로 잿더미로 변한 우크라이나 상점 안입니다.

물품은 물론이고, 철제 구조물도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언제 미사일이 또 올지 모르는 상황.

공격받은 지 10여 일이 흘렀지만, 수습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벌어진 지 1,00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는 상흔들의 전시관으로 변했습니다.

폭격에 부서지고 망가진 빌딩.

불에 타 형체만 남은 자동차들.

잦은 정전 탓에 거리 곳곳에서 들리는 자체 발전기 가동 소리마저.

전쟁을 기억하고자 치우지 않은 상처들 속에서 살아가는 건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올렉산드르/우크라이나 키이우 주민]
"처음에는 절망이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 더 강해져서 일하고 살아야 해요."

공포는 무뎌질 법도 하지만, 죽음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2달 사이 전쟁터로 간 남편과 아들을 모두 잃은 라이사 씨.

공습경보가 울릴 때마다 그들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라이사/우크라이나 키이우 주민]
"누군가 이런 일을 겪는 것이 없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이미 겪고 있는 일인데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살아남는 것은 견딜 수 없기 때문이에요."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꽂힌 우크라이나 국기들.

가족과 지인들이 희생자를 기록한 글 하나하나는 전쟁의 아픔을 대신 말해 줍니다.

[안나/현지 통역]
"내 동생아, 약속한 것처럼 계속 내 곁에 있어라. 사랑해 누나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삶은 파괴됐지만 전쟁의 불길은 오히려 더 맹렬히 타오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오늘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 핵보유국, 즉 우크라이나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핵 사용 교리를 바꿨습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비핵 미사일을 사용하면 핵 대응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 류상희 /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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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류상희 / 영상편집 : 조민우 김민찬 기자(mc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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