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외식비가 크게 오르면서 저렴한 도시락과 소포장 제품들이 마트와 편의점에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양은 적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싼 제품을 먹겠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건데요.
박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형마트의 델리코너입니다.
볶음밥과 탕수육, 만두, 샐러드 등 60여가지 메뉴가 포장 판매되고 있습니다.
제품 하나당 가격은 3~4천원대.
그런데 고객들 대부분, 제품을 구매한 뒤 들고 나가지 않고, 근처 테이블에 앉아서 먹습니다.
사실상 식당처럼 운영되는 겁니다.
[장유진]
"(식비가) 1만 원이 기본적으로 식당에서 넘어가는데 여기에서는 가짓수를 2개로 해도 최대 9천 원 이렇게 나오니까‥"
마트가 이른바 '가성비 식당'이 된 건 음식 양을 줄인 '소포장' 덕분입니다.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의 용기에 중량은 2백그램 안팎으로, 성인 밥 한공기 분량 정도입니다.
[김영호/롯데마트 대리]
"고물가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고객분들의 한 끼 식사비 부담이 날로 커지기 때문에 이러한 구매 부담을 줄이고‥"
편의점도 초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1천원 미만의 컵라면, 3천원대 컵밥에, 밥의 양과 반찬 가짓수를 줄인 2천원대 도시락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김남헌]
"요즘 물가도 많이 올라서 지출을 줄여야 되는데 양은 좀 적지만 가격이 좋고 성분이나 구성이 참 좋기 때문에‥"
한 편의점 체인이 판매된 도시락의 가격대를 분석한 결과 5천원 미만의 저렴한 도시락 비중이 올해 30.2%를 차지해, 5년만에 다시 30%를 넘어섰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학생이라든가 취준생이라든가 빈곤한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한 끼마다의 가격이 조금만 추가돼도 그게 한 달로 치면 지출 액수가 대폭 증가되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990원이나 2900원 같은 이른바 '홀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도 경기 불황의 전형적인 단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영상취재:이준하 김백승 강재훈 / 영상편집: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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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이준하 김백승 강재훈 / 영상편집:김현수 박성원 기자(wan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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