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험금을 빼돌리기 위해 병원 설립부터 조직적으로 보험사기를 벌여온 병원장 등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허위진료기록부를 제출해 60억원이 넘는 보험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르신이 안내한 창고에 진료기록부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60대 병원장 A씨가 부모 집에 빼돌려 놓은 것으로, 실제 환자들이 어떤 진료를 받았는지 기록된 자료입니다.
<현장음> "(이거 한 박스인가요?) 모르겠어요. 이걸 갖다 놓았네요."
20만부에 달하는 방대한 진료기록부.
실제로는 발견된 것과 다른, 가짜 진료기록부가 하나 더 작성됐습니다.
실제로 환자는 얼굴 지방이식이나 리프팅, 모발이식 등을 했지만, 가짜 기록부에는 1천만 원 상당의 줄기세포 시술 등을 한 것처럼 꾸며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타내는 수법인 겁니다.
마취통증의학 전문의인 병원장 A씨는 2020년 12월 부산에 병원을 설립한 뒤 브로커를 비롯해 보험설계사, 손해사정인 등을 고용했습니다.
설립부터 이미 보험사기를 염두에 둔 A씨는 손해사정인을 병원에 상주시키고 보험회사 대응이나 직원 교육도 했습니다.
<보험사 관계자> "현장 심사를 나간다든지 하기 위해선 고객에게 연락했을 때 손해사정인들이 개입해서 금감원 민원을 언급하면서 현장 심사를 많이 방해했고…."
허위 보험금 청구 금액은 모두 64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적발된 일당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했는데, 병원이나 의원에 적용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최근까지 이러한 방식으로 시술받은 환자는 모두 757명, 이 중 135명은 보험설계사였습니다.
<최해영 /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 "보험설계사가 보험 상품을 팔기 위해서 그 고객들에게 이렇게 하면 공짜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안내해서 유인해주고 그 보답으로 보험상품을 파는 경우도 있었고, 보험설계사가 직접 자기가 환자로 가장해서 보험금을 편취한 사례가…."
경찰은 병원장 A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하고, 범행에 가담한 직원과 환자 등 757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경규]
#보험사기 #손해사정인 #범죄단체조직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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