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긴장고조 영향…"지정학적 불안에 대한 위험 분산 수단"
비트코인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6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1시 35분(서부 시간 오전 10시 3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2.07% 오른 9만3천725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지난 13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9만3천400달러대를 6일 만에 뛰어넘으며 사상 처음 9만4천달러선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미 대선일이었던 지난 5일 오전 7만달러선 아래에서 거래되던 가격에서 상승폭도 약 35%로 늘렸다.
이날 상승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언급하는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그동안 지정학적 불안이 커질 때마다 하락했던 것과 달리 이날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금과 마찬가지로 가상화폐 자산은 많은 투자자에게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몰수될 수 없는'(non-confiscatable) 장기 헤지(분산)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령 특정 국가에서 재산 몰수의 위험이 있다고 해도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산이기 때문에 몰수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비트코인은 이전에도 안전 자산으로 여겨진 적이 있었다며 2023년 초 미국 일부 지역 은행 시스템의 위기 당시 비트코인은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장기적인 역사가 없고 극심한 변동성으로 단기 트레이더에게 유리할 수 있는 위험 자산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계속해서 매력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CNBC 방송은 짚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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