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5명 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 60%만 관리…"생활습관 개선이 치료 첫걸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한국헬시에이징학회 제공] |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지질) 또는 지방 성분이 너무 많은 상태를 말한다.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HDL) 콜레스테롤혈증 등의 질환을 아우르는 게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건강검진에서는 총콜레스테롤 240㎎/dL 이상,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160㎎/dL 이상, 중성지방 200㎎/dL 이상, HDL콜레스테롤 40㎎/dL 미만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한다.
문제는 이상지질혈증 상태가 되면 콜레스테롤이 동맥의 벽에 과도하게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동맥경화증은 결국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20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와 한국헬시에이징학회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2002∼2019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성인 4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5명 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 성별 유병률은 여성이 31%로 남성의 24%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학회는 성인 10명 중 3명이 자신의 이런 혈액 상태를 알지 못하고 있으며,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은 후에도 지질강하제 등으로 치료하는 환자가 10명 중 6명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족력 등의 유전적인 원인 외에도 생활 습관과 관련된 것들이 많은데 지방이나 탄수화물의 과다한 섭취, 잦은 음주, 운동 부족, 비만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한국헬시에이징학회 제공] |
이 질환은 겉으로 드러나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탓에 발병 초기에 찾아내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거나 약물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이고 기름지거나 단 음식, 가공식품을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대신 식사 때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밥도 통곡물과 잡곡 위주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유산소 운동은 중간 정도의 강도로 1주일에 3회 이상, 6개월을 지속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5% 정도 떨어지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하지만 학회의 이번 분석에서는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남성의 31%, 여성의 27%만이 적절한 양의 채소를 섭취하고 있었다. 신체활동 권장 사항을 충족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도 절반에 그쳤다.
흡연율은 남성의 38%, 여성의 5%에 달했으며 음주율은 남성의 70%, 여성의 42%로 각각 집계됐다.
김재택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중앙의대 내분비내과)은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질환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중년 이후부터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건강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의 기본 치료 원칙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약물 요법과 병행하면 심혈관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예방 효과가 바로 사라지는 만큼 매년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점검하면서 생활 습관을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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