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밸류업지수 출시 후 5% 하락…ETF 수익률은 -4%
금융·통신주 편입 기대…문제 기업 유지엔 우려
코스피가 이차전지주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해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을 내준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2024.11.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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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트럼프발 리스크'에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도 흔들리고 있다. 이에 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 특별 편입과 5000억 규모의 밸류업 펀드 조성을 통해 증시 부양에 나섰으나 아직 시장의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장 부활을 위한 금융당국의 노력에 공감하면서, 투자자들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유인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코리아밸류업지수는 출시일인 9월30일부터 전날(19일)까지 1020.73에서 960.89로 5.86% 하락했다. 같은 기간 KRX300 금융, KRX 은행 지수가 각각 2.4%, 1.93%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11월 초 미국 대선을 전후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큰 기간엔 6거래일 연속으로 내리기도 했다.
시중에 출시된 밸류업ETF의 수익률도 마찬가지로 마이너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월4일 출시일부터 이날까지 밸류업ETF(12종)·ETN(1종)의 수익률은 평균 -4.6%였다. KoAct코리아밸류업액티브가 -5.51%로 가장 낮았고, 그 뒤를 HANARO코리아밸류업(-4.92%), ACE코리아밸류업(-4.87%), SOL코리아밸류업TF(-4.86%) 등이 이었다.
다행히 지난 18일 거래소 등 유관기관이 2000억 규모의 밸류업 펀드 자금을 이번주부터 집행하고, 내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 '특별 리밸런싱'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밸류업지수는 1.35% 올랐으나, 하루 만에 소폭 하락했다.
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다음달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을 대상으로 특별 편입을 진행하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밸류업 수혜주로 꼽혀왔던 금융주, 통신주 등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밸류업지수가 발표된 9월24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본 공시를 이행한 기업 중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은 총 29개사다. 그중에는 KB금융지주(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 금융주와 KT(030200), SK텔레콤(017670) 등 통신주가 있다.
다만 이번 리밸런싱에서 편입만 진행되는 만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입이 결정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편출 없이 편입이 이루어지는 경우 지수 종목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각 종목에 배정되는 비중은 전반적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특별 리밸런싱에서는 종목 편출 없이 편입만 이뤄지는데, 지배구조 개편 논란이 된 두산밥캣(241560), '늑장 공시' 논란의 이수페타시스(007660),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한미약품(128940)·고려아연(010130) 등 종목이 그대로 남아 밸류업 취지와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실질적으로 투자자들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두고 논란도 이어지고 부침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밸류업은 궁극적으로 한국 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밸류업 지수 편출입 종목에 대한 고민과 함께 편입에 들어가는 기업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투자자 입장에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도록 정부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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