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0 (수)

우크라 외무장관, 러 핵위협에 "협박에 불과…굴복하지 않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러시아 새 핵교리 발표에 "서방 겁박 위한 것" 비난

연합뉴스

발언하는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워싱턴DC AFP=연합뉴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주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요건을 완화한 새 핵 교리를 발표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무력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은 이날 미국 의회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행사에 참석해 "그들(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관련 공개적 수사(레토릭)는 협박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비하 장관은 "지금 우리는 크렘린궁이 서방을 겁박하려고 핵무기를 이용해 또 한 번 무력 과시(saber-rattling)를 하는 걸 목격하고 있다"며 "이들은 과거에도 강력한 결정이 내려졌을 때 이런 방식을 여러 번 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냉철하게 사태를 직시해야 하며, 두려움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핵 교리(독트린)를 발표했다.

새 교리는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에 의한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으로, 러시아와 동맹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하는 적국의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러시아가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규정했다.

러시아의 새 핵 교리 승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뤄졌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도 러시아의 새 핵 교리 발표를 비판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러시아가 "우리가 지난 2년간 보아왔던 것과 같은 무책임한 (핵) 수사를 구사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싱 부대변인은 "계속 모니터링할 사안"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조짐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크렘린궁은 무책임한 핵 수사와 행동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을 강압하고 위협하려 해왔다"며 "러시아의 무책임하고 호전적인 수사는 러시아의 안보를 개선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비례적인 대응 조처를 할 계획이 없다며 "러시아에 호전적이고 무책임한 수사를 중단할 것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y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