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선 경선후보 시절, 공짜 여론조사 81건 제공”
강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직접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2명에게 대선 여론조사 비용을 대주면 그 사람들 공천에 문제 없게끔 하겠다고 했고, 제가 알기로 (명씨에게 공천을 바라면서 돈을 건넨 예비후보자가) 그 2명 외에도 최소 8명 정도 더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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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실에서 회계 담당자로 일했던 시절, 명씨에게 김 전 의원의 세비 절반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돈을 건넨 시점 중 하나로 2022년 8월23일을 특정했다.
명씨 측이 이에 대해 “그날은 내 생일이어서 창원에 없었는데 어떻게 돈을 전달했다는 것이냐”고 반박하자, 강씨는 “저는 2023년 5월 전까지 명씨에게 (공천 대가로 김 전 의원의 세비를) 직접 전달했다”며 “혹시라도 (명씨가) 자리에 없으면 본인 책상 서랍에 넣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시절 명씨가 81건의 여론조사를 공짜로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명씨가 정치권의 유력 인물에게 공짜로 여론조사를 해주며 환심을 사고, 이러한 친분을 지역 예비후보자들에게 과시하며 공천 장사를 했다는 주장이다.
강씨는 “(윤 후보 측에 제공한) 여론조사가 81건으로 3억7500만원 정도 비용이 들어갔다”며 “청구서를 만들어 줬더니 그 돈을 받으러 간다며 우스갯소리로 ‘10억을 받아올까, 20억 받아올까’ 해놓고는 돈을 안 받아오고 어느 시기가 딱 됐을 때 창원시 의창구 보궐선거 자리가 나니까 ‘김영선 데리고 선거하러 가야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홍준표 후보보다 2%포인트 앞서도록 명씨가 여론조사 조작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제가 실수해서 보정된 게 아니라 완전히 조작하도록 지시했다”며 “응답하지 않은 사람을 가짜로 만들어버린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 측에선 조작된 사실을 몰랐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알기로 ‘이걸 조작했습니다’ 하고 들이밀진 않았다”며 “윤석열캠프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잘 보이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명태균씨(왼쪽)과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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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명씨가 사람을 만날 때마다 오세훈도 본인이 만들었고, 이준석도 만들었고, 대통령도 만들었다. 김영선과 박완수까지 이름을 거론하면서 이 사람들을 내가 다 만들었다고 과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힘을 과시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통해 이 사람들에 대한 공천을 달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고함을 지른 상황이 담긴 녹취와 관련해선 “김 전 의원에게는 5선을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이지만 그 정도에 그친 게 아니라 꼭두각시처럼 지시하는 대로 따랐고, 명씨가 지시한 걸 김 전 의원이 따르지 않으면 노발대발했다”며 “가스라이팅(정서적 세뇌∙학대)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명씨가 창원산단 지정에 관여했단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한테 도움을 요청하겠다며 이미지 (파일을) 만들어달라고 해서 제가 만든 것도 있다”며 “명씨는 당시 돈이 없어서 (산단 인근) 땅을 살 상황이 아니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그 땅을 사라고 계속 권유했다”고 말했다.
명씨가 창원시 대외비 문건을 받아보고선 바로 폐기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그런데 그 자료가 저한테도 있다”며 “파일 형태로 제 컴퓨터에 저장돼 있다”고 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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