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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김종혁 “권성동 가족 검색할까” vs 권성동 “당무감사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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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 대정부질문(정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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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그의 가족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설전이 격화하고 있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20일 SBS 라디오에서 “익명으로 된 당원 게시판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특정 사람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끄집어냈는지도 상당히 의혹”이라며 “권성동 의원은 혹시 (당원 게시판에) 가족이나 이런 분들이 들어가 있지 않나. 실명으로 검색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 자체가 옳지 않은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는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 전날(19일) CBS 라디오에서 “한 대표 가족 명의가 도용된 것인지, 아니면 사실인지에 대해 한 대표가 진실을 말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한 데 따른 대응 성격의 발언이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 가족과 보좌진 중에 당원 게시판에 글을 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며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싶다면 저와 관련하여 당무감사를 해도 좋다”고 맞받았다.

당원 게시판 관련 의혹은 5일 한 유튜버가 한 대표와 그의 가족들의 이름을 당원 게시판에 검색하면 “당에 끼치는 해악이 크다”와 같은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1200여 건 나온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14일 “(이런 일로) 없는 분란을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일축한 뒤 별다른 대응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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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한국노총-국민의힘 지도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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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친한계와 친윤계는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친윤계는 당무감사를 통해 당원 게시판 의혹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친한계는 당원 게시판의 익명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당무감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경찰이 11일 수사에 착수했다.

김기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금방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 때문에 우리 당 내부에서 불필요한 혼란이 커지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한동훈 대표의 가족들이 쓴 댓글인지만 밝히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전 최고위원도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기관에 의해 밝혀지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당무감사를 통해서 뭐가 잘못된 건지, 게시판 관리가 왜 잘못됐는지 우리가 먼저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채널A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은 자유주의 정당으로 자유주의의 가장 핵심적 가치는 표현의 자유다”라면서 “게시글 중 심한 욕설,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하여 명예훼손은 범법 행위가 될 수 있지만, 단순 비방은 범법 행위가 아니다”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19일 JTBC 유튜브에 출연해 “익명성이 보장된 사람들을 누군지 색출해내고 찾아내는 것 자체가 (익명 게시판) 취지에 맞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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