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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佛 정상 만난 시진핑, EU 관세에 "이견 해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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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숄츠 총리·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잇달아 양자회담

아르헨티나·볼리비아 대통령과도 별도로 만남

뉴시스

[리우데자이네루=AP/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9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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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독일·프랑스 정상들과도 별도 만남을 갖고 전기차 관세 문제와 관련한 유럽연합(EU)과의 이견 해소를 촉구했다.

과거 반중(反中) 성향을 드러냈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도 양자회담을 가진 시 주석은 이후 브라질 국빈방문 일정을 위해 다음 방문지인 브라질리아로 이동했다.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전(현지시각)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중국은 독일에 대한 정책에서 높은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독일과 함께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고 구동존이(求同存異)와 상호 교류를 견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독일의 경제적 이익은 고도로 서로 융합돼있다"면서 "중국은 독일을 중국식 현대화를 위한 중요한 협력 동반자로 간주하고 독일 기업에 광범위한 시장 기회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EU의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이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중국은 언제나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소해왔고 독일이 계속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U는 지난달 투표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 수입품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중국이 반발하고 있고 EU의 최대 자동차 제조국이자 중국 시장에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을 팔고 있는 독일은 관세 인상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이날 회담에서 숄츠 총리는 "현재의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독일과 중국의 소통과 협력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며 "독일은 중국과 양자·다자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하게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EU와 중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전기차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를 바라며 독일도 이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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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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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총리는 또 이날 회담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양자회담을 갖고 "양측이 고위급 경제재정대화, 경제무역혼합위원회 등의 메커니즘을 잘 활용해 협력 잠재력을 발굴하고 상호보완적인 우세를 강화하면서 이견을 적절히 해결하고 상호 이익을 실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프랑스는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를 찬성하는 국가로 중국도 이에 반발해 EU산 브랜디 관세 부과, 돼지고기 반덤핑 조사 등을 통해 반격에 나서는 상황이다.

시 주석은 "중국·프랑스 모두 독립적이고 성숙하며 책임 있는 대국"이라며 "현재의 국제 정세는 많은 새로운 변화를 겪었고 국제 사회가 세계적인 도전에 맞서 단결하도록 이끄는 것은 중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짊어진 대국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의 소통과 협력을 당부하면서 중국이 개혁·개방을 통해 양국 협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충돌 국면이 완화되길 바라고 전쟁이 격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전략적 자주성을 견지하고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중국과 대화·협력하면서 경제·무역 분쟁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양측 경제·무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수호하며 기후변화 대응, 인공지능(AI) 글로벌 거버넌스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시 주석은 같은 날 아르헨티나의 밀레이 대통령과도 별도 회담을 개최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공산주의 국가와는 거래하지 않는다. 따라서 중국과도 거래하지 않겠다"며 반공과 반중을 외쳤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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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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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외교 관계 회복과 통화스와프 협정 갱신을 도와달라며 시 주석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 주석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는 과거를 이어받아 미래를 열어나가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며 "중·아르헨티나의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의 장기적·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서로의 국가 발전에 더욱 조력하기 원한다"고 기대했다.

또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경제·무역 구조는 매우 상호 보완적이며 협력 전망이 광범위하다"며 "중국은 아르헨티나와 고품질 '일대일로(一?一路)' 공동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에너지·광업, 인프라, 농업,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경제 등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아르헨티나와 금융 협력을 계속해 아르헨티나의 경제·금융 안정을 돕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확고히 지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준수한다"며 "중국과 경제·무역, 에너지·광물, 금융 등의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 밖에도 시 주석은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과도 양자회담을 갖고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협력 확대 등을 당부했다.

이날 폐막식을 끝으로 G20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친 시 주석은 오후에는 브라질 국빈방문 일정을 이어가기 위해 수도 브라질리아로 이동했다. 시 주석은 오는 21일까지 브라질 방문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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