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수업권 침해 계속...즉시 중단하길” 동덕여대 교수들 성명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부 재학생 시위 반대 목소리 내기도

세계일보

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며 벗어놓은 학교 점퍼를 앞에 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싸고 일부 학생들의 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교수들이 성명문을 발표 했다.

동덕여대 교수 235명은 20일 학교 홈페이지에 '학내 상황 정상화를 위한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호소문'을 통해 "일부 학생들의 불법행위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우리 교수들은 학생 여러분들이 자신의 책임을 가중시킬 수 있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교수들은 강의실과 실험실습실에서 학생과 함께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본연의 역할을 하고 싶다. 일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손괴와 건물 점거가 10일째 계속되고 있다"며 "더불어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수업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의 학내 상황 정상화를 위해 △학생들 간 수업 거부 강요 중단 △학교 시설 점거 및 훼손 행위 중단 △학내 갈등의 사회적 문제 비화 행위 중단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동덕여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하는 재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대해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일부 학생들은 도로나 건물에 락카칠을 하거나 학교 건물을 무단으로 점거해 농성을 벌이는 등 거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부 기업의 취업박람회가 열리는 장소의 의자나 창문 등도 파손해 박람회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 같은 시위에 동덕여대 측은 최근 "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다. 학교는 정상적인 수업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물리력으로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엄중 경고했다.

재학생들이라고 소개한 이들도 유튜브를 통해 교내 시위가 비이성·폭력적이라고 규정하고 현재 방식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앞선 18일 '동덕여대 폭력시위 반대 재학생팀'이라는 유튜브 채널이 개설됐다.

자신을 '동덕여대 재학생들'이라고 소개하는 이 채널은 "현재 캠퍼스 내에서는 개인의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고, 일군의 시위자들로 인해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가 이뤄져 학교 공간이 폐허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는 이와 같은 방식의 시위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교내에 폭력 시위를 반대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이들은 시위대에 대한 두려움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문제를 제기해도 배척, 묵살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고 시위대의 비이성적, 비논리적인 실체를 외부에 낱낱이 폭로하고 공론화시키고자 한다"며 채널 개설 이유를 알렸다.

이들은 제작한 영상을 통해 '구성원의 출입을 강제로 통제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시위대와 같은 의견을 가진 게 아니다' '수업 거부를 강요하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온라인 수업마저 좌표를 찍고 있다' '여성 외부인을 끌어들였다' 등 주장도 내놨다.

한편 총학생회는 20일 오후 2시 동덕여대 공학 전환과 관련한 학생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운동장에서 재학생 전원이 참석하는 학생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의 안건은 '동덕여대 공학 전환'과 '동덕여대 총장직선제' 2가지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총학 측은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가 학생 모두의 의견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재학생 전원이 참여 가능한 학생총회를 통해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의 의견을 다시 한번 명확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