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디자인 등 출판 전 과정 경험…12월 3일 출판기념회
여수 화양초 학생들 |
(여수=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의 작은학교 여수 화양초등학교 학생들의 발랄한 상상력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돼 독자들과 만난다.
고양이와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이야기부터 가족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가슴 뭉클한 그림책 등 초등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20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여수 화양초는 전교생이 매년 한 권의 책을 집필, 출간하는 '여수 학생작가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꽃피우고 있다.
2024 전남형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학교 프로그램으로 추진된 여수 학생작가학교는 글쓰기 교육을 넘어 학생들 각자의 목소리가 담긴 이야기로 세상과 소통하는 화양초만의 특색 교육활동이다.
올해 전교생 27명이 참여했으며, 학생들은 학교 밖 체험활동에서 창작 소재를 얻고 국어·미술 수업과 연계해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완성했다.
학생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스케치, 채색, 스토리보드 구성 등 출판의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김다은 학생은 엄마의 아픈 눈을 치료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뽀삐'의 이야기를 담은 책 '마법의 물약'을 통해 가족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시은 학생의 '탕탕 황금카레탕'은 채소들이 주인공이 돼 황금비가 내리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그렸으며, 정아라 학생의 '호랑일까'는 호랑이를 닮은 고양이 '호야'와 주인공 아라의 우정을 묘사했다.
완성된 책은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받아 정식 출판됐고, 학교 도서관과 도내 지역 도서관에도 비치돼 독자들과 만난다. e-book(전자책)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작가로서 데뷔를 알리는 출판기념회도 12월 3일 전남 여수 히든베이호텔에서 열린다. 작품 전시부터 작가에게 듣는 작품 해설, 도서 판매 등도 이뤄진다.
화양초는 앞으로 6년간 학생 1인 6권의 책을 출간하는 프로젝트를 지속할 예정이다.
더 많은 학생이 창작의 기쁨을 경험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는 값진 활동"이라며 "농어촌 작은학교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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