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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교사 스트레스 1위, ‘업무부담’ 아닌 학부모 항의·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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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교직문화 인식 설문 조사
교사 64% “학생·학부모 불신에 무력감 느껴”
교직 장점으론 ‘안정성’ 꼽아


매일경제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 수업 장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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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교사들은 학생 위반행위와 학부모 항의·소란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또 학생이나 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와 불신에 가장 큰 무력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출연연구기관인 한국교육정책연구소는 지난 6월18일∼30일 초·중·고등학교 교원 6050명을 대상으로 교직문화 인식 설문조사를 하고 20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교총은 “20년 전인 2004년에도 같은 연구를 진행했는데, 교직에 대한 교원들의 인식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년 전에는 교사들의 스트레스 원인 1위로 ‘업무 과부하’(29.7%)가 꼽혔으나, 올해는 ‘학생 위반행위 및 학부모의 항의·소란’(39.8%)라는 답이 많았다. 해당 응답은 20년 전에는 스트레스 요인 가장 뒷순위(11.6%)를 차지했었다. 취약해진 교권의 현실을 보여준다.

교사로서 무력감을 느끼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설문 참여 교사의 64%는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와 불신’을 선택했다. 2004년에는 ‘교육이 비난의 대상이 되거나 교직 가치가 격하될 때’(52.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올해 이같이 답한 교사는 10.1%에 그쳤다.

교직 활동 수행의 장애 요인에 대해서는 올해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50.1%)가 1순위로 꼽혔고 이어 ‘행·재정직 지원 부족’(34.7%), ‘교내 구성원 간 신뢰부족 및 갈등’(7%) 등의 순이었다. ‘과중한 잡무와 자율성 침해’를 꼽은 응답자는 2.6%에 불과했다. 반면 2004년에는 ‘과중한 잡무와 자율성 침해’(57.0%)라는 응답이 1순위로 꼽혔다.

올해 조사에서 교직의 장점으로는 ‘직업의 안정성’(42.2%)과 ‘방학을 비롯한 시간적 여유’(21.3%)가 선택됐다. 20년 전에는 ‘직업의 전문성’(41.4%)과 ‘사회적 인정과 존경’(22.3%)라는 응답이 많았던 것과 대비된다. 직업 안정성(9.3%)이나 방학을 비롯한 시간적 여유(9.8%)라는 응답은 10%에 못 미쳤다.

2011년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후 교직 사회의 변화 및 영향에 대해서는 교사 78.6%가 ‘교육 활동 전반에서 학생 인권과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교권이 추락하고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이 심화됐다’고 답한 교사도 91.3%에 달했다. ‘학생과 교사가 상호 존중하기보다는 대립하는 구도가 형성됐다’는 응답(79.7%)이 많았다.

서울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이후 교직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는 부정적 응답이 다수를 이뤘다. 교직 내부의 상실감과 무력감이 증대됐다는 응답이 71.5%를 차지했다.

교총은 “교직에 대한 교원 인식이 극명하게 바뀐 것은 교직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세태와 교원을 존중하지 않는 무분별한 교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교권 강화를 위한 아동복지법 및 교원지위법 개정, 비본질적 행정업무 전격 이관·폐지 등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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