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4000弗 돌파···6일만에 최고치
트럼프 '가상자산 지원 행보’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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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이른바 ‘트럼프 랠리’ 영향으로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언한 ‘친가상가산 정책’ 기대감이 반영됐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9만4004.25달러까지 올라 13일 기록했던 사상최고가(9만3469달러)를 6일 만에 뛰어넘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 4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전 최고가 돌파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비트코인이 재차 반등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가상자산 지원 행보가 구체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선인은 이날 가상자산 지지론자인 하워드 러트닉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를 2기 행정부의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러트닉이 이끄는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는 스테이블 코인 테더의 준비금을 관리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경제 매체 배런스는 “상무부 장관으로서 디지털 자산 산업 정책을 설정하는 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코인베이스의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을 만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 관련 기관 인사를 논의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규제를 시행할 인물을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55%의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가 가상자산 거래소 백트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도 투자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투자자들은 하락 우려보다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분위기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에서 개시된 아이셰어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옵션 거래에서 약 10만 개의 거래 중 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이 85%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안전자산 수요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는 시각도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내부 기준을 낮추면서다. 다만 그동안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성격으로 거래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정학적 불안이 수요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영국의 거래 중개 업체 IG의 분석가인 토니 시카모어는 “트럼프미디어와 백트의 인수 협상, 비트코인 ETF에 대한 옵션 거래가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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