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최고 혁신상'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 인터뷰
자체 개발 드론 활용한 방산 수출 시작
국내서도 공공 안전에 기여 의지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가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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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는 "스테이션은 드론을 무인으로, 완전 자동화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기술에만 집중하기보다 공공안전 산업에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을지 고민해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니어스랩이 올해 공개한 드론 스테이션은 무인 운영은 물론 비행 허가를 획득하는 기능까지 포함돼 있어 긴급 사건 발생 시 드론이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게 한다. 임무 후 복귀하면 자동으로 배터리를 교체 및 충전할 수 있고, 냉각기능이 있어 비행으로 과열된 기체 온도를 낮춰준다. 최 대표는 "스테이션의 핵심 기술은 자동화 연동 체계"라며 "순찰을 위한 드론이라면 경찰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동해 필요할 때 출동하게 한다"고 했다. 기존 사업 영역에서 풍력발전소 점검을 위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시스템과 연동했던 경험이 이번 스테이션 개발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스테이션에서 출동하게 되는 드론은 현재 두 종류다. 다목적 소형 드론 ‘에이든’과 직충돌형 고속 드론 ‘카이든’이다. 스테이션과 함께 이 두 드론이 올해 니어스랩이 자체 개발해 처음 선보인 하드웨어 라인업을 구성한다. 최 대표는 "기존에는 다른 회사의 드론에 우리 소프트웨어를 얹어서 사용했지만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자체 하드웨어를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며 "특히 미국에서 보안 이슈로 중국산 부품을 금지하면서 공공·민간 분야 모두 중국산 부품을 배제한 드론 수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선 드론의 7가지 핵심 부품에는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방위산업 분야 납품 현황을 보면 전체가 중국산이 아니어야 받아주고 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고 국내에서 제조·생산하고 있는 니어스랩에는 큰 시장이 열린 셈이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가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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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스테이션을 통해 무인으로 운영할 수 있는 드론 에이든과 카이든은 각각 다른 임무에 최적화돼 있다. 에이든은 감시·정찰, 카이든은 공격·방어다. 최 대표는 에이든은 경찰, 카이든은 군(軍)을 위한 드론이라고 풀어 설명했다. 니어스랩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두 드론 모두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보다 저렴하고 작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니어스랩의 드론은 라이다(LiDAR) 등 고가의 센서를 달지 않고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만으로 자율비행이 가능하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에서 학·석사 과정을 함께 한 최 대표와 정영석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15년 니어스랩을 설립한 후 꾸준히 진행한 연구개발(R&D)의 결과물이다.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나타난 무기로서 드론의 활용 양상과도 맞아떨어진다. 최 대표는 "미래 전쟁은 사람 수는 최소화되지만, 로봇이나 드론이 유기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 전력을 만들기 위해선 가격이 싸고 지능이 포함된 드론을 대량 양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과는 나오기 시작했다. 이미 자체 하드웨어를 활용한 수출이 시작됐다. 최 대표는 "해외에서 방위산업 쪽으로 수출을 시작, 계약해 납품되고 있는 단계"라며 "내년 이후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다. 보다 공을 들이는 곳은 국내다. 최 대표는 "9월 국방부 드론봇 챌린지에 나가 두 개 분야에서 1위를 하는 등 신뢰성을 높였고, 대 드론 방어체계 구축 사업에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다"며 "니어스랩은 검증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가치를 만들어 공공의 안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가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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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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